수문 녹슬고 지지판 휘어져 전문가 '하자 가능성'제기 수공 "일반적 현상"반박

4대 강 사업 창녕함안보에 또다시 보수 공사가 진행되면서 '구조적 결함'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창녕함안보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해 지에스(GS)건설이 2012년 6월 30일 준공했다. 하지만 준공 뒤에도 유실된 바닥보호공을 다시 투입하는 등 갖가지 보강 공사가 벌어지면서 안전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수공 측에 따르면 최근에는 '지수 고무재·부속품' 교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9일 오전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은 창녕함안보를 찾아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 관계자들과 함께 1번 수문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수문 상·하류에 차수벽을 설치,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다만 하류 쪽은 물을 다시 채워둔 상태여서 정확한 답사가 불가능했다.

창녕함안보 1번 수문 아래 쪽 지수 고무판 밑 철제 지지판이 휘어져 있는 모습(왼쪽)과 군데군데 찌그러지고 녹슨 수문 등을 근거로 9일 현장을 찾은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가 구조적 결함에 따른 '피로파괴 현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

현재 진행 중인 작업에 대해 수공 관계자는 "홍수기 이후 수문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고무판에 문제가 발생해 '지수 고무재·부속품' 교체 작업 중"이라며 "공사는 오는 4월께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을 둘러본 박 교수는 피로파괴 현상에 따른 하자 보수 공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교수는 군데군데 찌그러지고 녹슨 수문과 수문 하류 쪽 지수 고무판 아래 지지판이 휘어진 현상을 그 근거로 지목했다.

박 교수는 "폭이 20m를 넘는 수문은 거의 없는데 여기는 40m가 된다. 수문을 개방하면 진동이 발생하는데, 수문 폭이 클수록 진동 세기가 커진다. 부재 파손도 그러한 파괴 현상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지수 고무재나 부속품 교체 공사라면 4월까지 작업을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보 전반의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다.

창녕함안보 1번 수문 아래 쪽 지수 고무판 밑 철제 지지판이 휘어져 있는 모습(왼쪽)과 군데군데 찌그러지고 녹슨 수문 등을 근거로 9일 현장을 찾은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가 구조적 결함에 따른 '피로파괴 현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

이에 수공 관계자는 유지 관리 작업을 강조하며 지지판이 휘어진 현상은 홍수기에 돌 등이 떠내려가다 부딪혀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수공 관계자의 반박이었다.

한편 창녕함안보 어도 벽면 이음새 부분도 벌어져 있었다. 이음새는 실리콘으로 채워져 있었다. 박 교수는 이를 "어도 아래 침하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고, 수공 관계자는 "계절·기온 차에 따라 벌어졌다 붙기를 반복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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