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 모 경위 감찰 조사 중

주인을 찾아달라며 지구대에 맡긴 유실물을 순찰팀장이 상습적으로 빼낸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감찰조사에 나섰다.

거제경찰서는 유실물로 접수된 지갑의 돈을 가져간 혐의로 거제 모 지구대 소속 ㄱ 경위에 대해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거제 모 경찰 지구대에 한 시민이 현금 41만 9000원이 들어 있는 지갑을 주워 주인을 찾아달라며 맡겼다.

이후 지갑 주인이 12월 12일 해당 지구대에 지갑을 찾으러 왔지만 지갑은 감쪽같이 사라진 상황이었다.

지구대 근무일지에는 분실지갑 접수 기록은 있었지만 지갑이 사라지자 경찰은 CCTV 확인에 나서 확인 결과 지갑을 보관한 40여 일 사이 지구대 서랍장 안 지갑을 만진 유일한 사람이 ㄱ 경위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CCTV에는 ㄱ 경위가 습득물 캐비닛에서 지갑 등을 꺼내 봉투에 담아 뒷문으로 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감찰에 나선 경찰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지구대에 접수된 시계 2개도 없어진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ㄱ 경위가 이 시계들을 12월 1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가져간 것으로 파악했다.

또 경찰은 시계 1개를 ㄱ 경위 차 안에서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ㄱ 경위가 근무를 시작한 2014년 2월부터 또 다른 비위가 없는지 전면 조사에 나서 현금 45만 7100원과 지갑, 시계 등 총 17점이 없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런 유실물과 ㄱ 경위의 연관성 여부를 수사 중이다.

감찰 조사에서 유실물을 가져간 것을 부인한 ㄱ 경위는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지만 거제경찰서는 이를 보류하고 감찰 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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