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억 원 증액, 대부분 문화 기반시설에 투입…문예회관·도서관 건립 상당 소요, 세계유산 등재 사업 집중 투자

경남도 2016년도 세출예산사업 명세서를 살펴보면, 올해 문화예술 분야 예산이 874억 원으로, 지난해 753억 원보다 121억 원 늘었다. 문화예술 진흥(문화 및 관광/문화예술) 분야 예산이 325억 원에서 394억 원으로, 문화기반 강화 분야 예산이 142억 원에서 226억 원으로 각각 증액됐다.

경남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올해 사업을 진행한다. 다만, 국비 지원 사업 등이 늘었고, 이에 따라 도비 매칭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구축·세계유산 등재 사업 예산 늘어 = 구체적인 예산 증액 내역을 살펴보면, 기반 시설 확충에 소요되는 예산이 많다.

문예회관 건립 지원금이 대폭 늘었다. 문예회관 건립 지원금은 지난해 23억 원에서 올해 34억 원이 늘어난 57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장유복합문화센터(문예회관) 건립, 의령화정 복합문화센터 건립, 의령군민문화회관 리모델링, 하동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에 예산이 투입된다.

도 대표 도서관 건립에 예산 94억 원이 책정됐다. 경남도는 도청 진주 서부청사 이전으로 건물을 비우는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경남도 인재개발원을 리모델링해 경남도 대표 도서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생활문화센터 조성 사업도 신규 예산으로 11억 5700만 원이 잡혀 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운영 지원금은 기존 12억 7900만 원에서 4억 5000만 원가량 는 17억 3100만 원으로 책정됐다.

토요문화학교 운영비가 작년보다 배가 늘었다. 전년도 예산 7억 6800만 원이 올해는 갑절로 더 책정됐다.

김해대성동고분박물관 리모델링 비용도 지난해 1억 원에서 5억 2000만 원이 더 많아졌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지원 예산은 7억 원 가까이 증액된 11억 원으로 잡혔다.

문화유산 활용 부문에서 경남 지역 유산을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중점 사업으로 두고 예산도 늘리고 있다. 도는 김해·함안 가야고분군, 함양 남계서원, 양산 통도사 등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함양 남계서원.

세계유산 등재 추진 지원 예산이 9737만 원가량으로 지난해보다 1600만 원이 늘었다. 이에 더해 세계유산 잠정목록 연구지원비도 9100만 원 신설됐다. 세계유산 보존관리 비용도 5억 2300만 원을 책정했다.

경남도는 올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공동 추진을 위한 전담기구를 설립하고 등재 신청 관련 학술 용역을 계획하고 있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원조각비엔날레 예산은 예년 수준 =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 거창국제연극제, 경남도민예술단 순회공연, 경남메세나협회 매칭펀드, 경남미술대전, 경남미술품경매시장, 경남민족예술제 등의 예산은 변화가 없다. 올해 여는 창원조각비엔날레 예산도 예년 수준으로 잡혔다.

경남도는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해 온 경남도민예술단 순회공연도 그대로 이어간다.

지난 2001년부터 경남예총과 도내 연극인들이 '도립극단' 창단을 목적으로 경남예술극단을 만들어 지역 순회 활동을 하고 있지만, 경남도는 도민예술단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5억 원의 예산으로 오케스트라, 국악관현악단, 합창단 등을 모집해 순회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경남 지역 젊은 예술인을 발굴해 지원하는 '차세대 유망예술인 지원사업'도 전년도처럼 진행된다. 기존 예산 지원금 1억 원에다 워크숍·성과발표회 비용 2000만 원이 추가됐다.

올해는 창원조각비엔날레가 개최되는 해다. 사진은 지난 2014년 10월 창원조각비엔날레 개최 모습.

◇마산국제연극제 예산 편성 안돼 =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금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7억 2600만 원이었던 사업비가 올해 5억 8300만 원으로 감소했다. 예산 1억 4300만 원가량이 적어졌다.

도립미술관 작품구입 및 보존 관리 비용도 4억 7000만 원에서 2억 2700만 원으로 1억 8000만 원이 삭감됐다.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비용도 기존 10억 원에서 2억 4800만 원가량이 적은 7억 5400만 원 수준으로 줄었다.

보조금 정산문제로 지난해 개최하지 못했던 마산국제연극제 예산은 올해 아예 편성되지 않았다. 지난해 창원시는 수년간 지원해오던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경남도는 2015년도 예산 1억 2000만 원을 집행하지 않은 바 있다.

마산국제연극제가 지난해 보조금 정산 문제로 도비·시비 지원이 되지 않아 개최되지 못했다. 올해도 예산 배정이 되지 않아 개최가 불투명하다. 사진은 지난 2014년 마산국제연극제에서 베트남 '하노이 극단'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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