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경남마케팅연구소 공동조사 경남지역 소비 트렌드 (1) 외식·집밥
외식 4회 중 1회는 배달, 외식메뉴 한식·육류 1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남이 해주는 밥'이라고 한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외식산업의 성장과 1인 가구 증가, 편의성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정서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맞벌이 가구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44%로 집계됐다. 지난해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집밥 열풍이 거셌지만 소비자의 손쉬운 선택은 외식·배달 음식이었다. 이틀에 한 끼는 외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경남도민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외식 종류는 집밥의 옷을 입은 한식·육류(월 4.7회)였다. 1주 평균 집밥을 위한 음식재료 구입비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40대다. 이 연령대 10명 중 7명은 대형마트에서 음식재료를 구입해 유통업체의 희비도 엿보인다.

외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해 발표한 한국 식품 소비량을 살펴보면, 음식 소비 방법별 지출액 중 외식은 30%, 배달은 12%를 차지하며 국내 가구들의 식생활 외부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경남 도민은 20·30대가 월 24회·22.7회 외식하며 경남도민 외식 횟수 평균값(17.4회)을 높였고, 외식 중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26.2%(월 4.6회)다.

외식 종류 중에서도 한식·육류(월 4.7회)에 이어 닭오리(3.1회)·중식(2.7회)·분식(2회) 순으로 이용 횟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돼 배달 음식이 생활 속 깊이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경남 도민이 지출하는 월평균 외식비는 35만 2000원이다. 10만~19만 원 지출이 25.4%로 가장 많고 50만 원 이상 지출이 20.3%를 차지한다. 외식 이용 횟수는 여성(19.2회)이 남성(15.5회)보다 앞서지만 외식 비용은 남성(37만 5000원)이 여성(32만 8000원)보다 많다.

지역별로 진주는 21.5회(월 기준), 창원 20회로 외식 비율이 높은 반면 김해와 거제는 각 월 11회와 10.2회로 외식 횟수가 많은 지역의 절반에 그친다. 거제는 외식 횟수는 적지만 월평균 외식비는 39만 5000원으로 외식비 지출이 가장 많은 지역인 창원과 2000원 차다. 고소득층이 많은 거제 지역은 1회 외식 비용이 타지역보다 높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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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 월 외식비가 49만 8000원으로 가장 많고 20대가 22만 3000원으로 가장 적다. 60대 외식 횟수는 월 9.8회로 연령대에서 가장 적은 숫자지만 외식비는 31만 3000원으로 40·30대(41만 6000원) 다음으로 많다.

경남도민이 외식업체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맛'(31.2%)이다. 그다음으로 위생 17%, 가격 16%, 음식종류 13.9% 순으로 나타났다. 경남 도민은 서비스(4.3%), 매장 분위기(4.3%), 브랜드(1.8%) 등 음식 외적인 요소보다 맛, 위생, 음식 종류 등 음식 자체를 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다.

지역별 외식업체 선택 기준을 보면, 맛의 중요성은 전반적으로 모든 지역에서 비슷한 수준이지만 위생의 중요성은 김해 지역이 20.4%로 다른 지역(거제 13.5%)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가격 중요성은 창원 지역이 17.6%로 높았다.

연령대별 외식업체 선택기준에서 20대는 위생(13.4%)보다 가격(19.5%)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60대는 가격(15.3%)보다 위생(19.1%)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집밥

경남 도민은 일주일 평균 13.9회 집밥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침은 4.6회, 점심은 4.3회, 저녁은 5.1회로, 아침식사보다 저녁식사를 집에서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 진주, 김해는 일주일 집밥 횟수가 13~14회지만 거제는 15.6회로 많다.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별로는 60대(15.8%)가 집밥 횟수가 많아 사회 활동이 적은 주부와 고연령층이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집밥 종류는 밥이 일주일 평균 10.1회로 가장 많았고 면 2회, 빵 1.3회다. 진주 시민이 집밥으로 밥을 먹는 비율이 73%로 가장 높은 반면 빵은 4.9%로 낮다. 거제는 집밥으로 밥 먹는 비율은 63.6%지만 빵이 8.7%로 높아 진주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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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로는 60대 10명 중 8명은 밥을 선호(80.3%)하고 30대는 10명 중 5명만 밥을 선호(54.9%)해 눈길을 끈다. 20대보다 밥 선호도(62.1%)가 낮은 30대는 빵을 집밥으로 먹는 비율이 14.6%로 조사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경남도민이 집밥을 만들고자 음식 재료를 구입하는 장소는 대형마트가 63.6%로 압도적이다. 슈퍼마켓(15.4%), 전통시장(11.8%), 반찬가게(3.3) 등의 비율을 모두 합쳐도 대형마트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대형마트가 밀집해 접근성이 좋은 창원 시민의 대형마트 이용 빈도가 69.3%로 가장 높다. 거제, 김해는 각각 57.8%, 58.9%의 대형마트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성은 거리가 가까운 슈퍼마켓과 요리가 필요하지 않은 반찬가게를 여성보다 선호하는 반면 여성은 여러 가지 재료를 비교·구매할 수 있는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식자재 전문매장을 더 선호하고 있다.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 대형마트 이용 비율이 높은 것은 지루한 이야기다.

경남도민이 집밥을 위해 지출하는 돈은 일주일 평균 10만 5000원으로 10만 원 미만이 48.3%로 가장 많다. 20만 원 이상은 13.8%다.

경남도민이 집밥 종류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기준은 맛(29.7%)이다. 이어 영양(24.3%), 조리시간·간편성(12.3%), 식사시간(12.2%), 음식량(9%) 순이다. 60대는 조리시간(7.3%)보다 영양(32.1%)을 중요시하고 20대는 영양(18.6%)과 조리시간(14.4%)을 비슷하게 중요시해 세대 차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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