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함안보 겨울 첫 조류주의보 '취수원 불안'…낙동강환경청 "기온 탓 남조류 일시적 활성화"

이제 낙동강에 '겨울 녹조'까지 등장했다. 경남 구간에 취수원을 둔 주민들은 사계절을 불안에 떨어야 하는 상황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14일까지 낙동강 창녕함안보는 조류경보 중 '출현 알림' 단계였다. 이는 조류주의보 수준이다.

환경부가 매주 공개하는 낙동강 조류 현황을 보면, 창녕함안보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해 11월 23일 ㎖당 3358개, 11월 30일 1195개, 12월 7일 2360개, 12월 14일 984개를 기록했다. 클로로필-a 농도는 각각 18.8, 15.6, 8.5, 12.1㎎/㎥를 나타냈다. 출현 알림 기준은 클로로필-a 농도 15㎎/㎥ 이상, 남조류 개체 수 500cells/㎖ 이상이다.

낙동강 합천창녕보의 경우, 지난해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수질예보 중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12월 4주 차 낙동강 조류 현황을 보면, 12월 21일 합천창녕보 표층 조류 중 남조류 세포 수는 3만 659개로 나타났다. 클로로필-a 농도는 19.9㎎/㎥가 나왔다.

지난 12월 31일 오전 창녕함안보를 찾았으나 눈으로 확연히 드러날 만큼 뚜렷한 녹조 현상을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물은 약간 희뿌연 옥색을 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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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6월 함안보 상류 녹조 항공사진./경남도민일보DB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최근 발효됐던 출현 알림 경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높았던 탓에 수온도 높아 남조류가 활성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온이 떨어진 만큼 남조류 세포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경시민단체는 반대로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녹조 중에 낮은 온도에서 번성하는 종류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며 "2014년 겨울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2015년 겨울에는 녹조 현상이 발생해 심각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5년 낙동강에 역대 최장 기간인 150일(창녕함안보)간 조류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98일, 2014년 143일, 2015년 150일로 2013년 낙동강에 첫 조류경보제가 시행된 이후 매년 발령일수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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