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15 경남 경제] 유통

올해 도내 유통업계 화두는 단연 '롯데'다.

먼저 지난 19년간 지역 백화점으로 입지를 다져온 대우백화점이 롯데백화점 마산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며 그 과정에서 많은 이슈를 생산했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9월 대우백화점을 인수, 10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 신고 서류를 제출하고 8개월 만인 5월 31일 '조건부 승인' 결정을 통보받았다.

롯데쇼핑의 이번 기업결합심사는 롯데백화점 창원점이 창원시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통합 창원시에 두 개의 롯데백화점을 허용하는 것은 롯데쇼핑의 지역 상권 독점을 도와준다는 지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공정위는 롯데 마산의 대우백화점 마산점 인수 건을 심사한 결과 기업결합은 승인하지만 입점 업체와 납품업체에 대해서는 3년간 수수료 인상을 금지하는 의무를 부과하는 조건을 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7월 1일부터 ㈜롯데백화점마산이 백화점을 운영하게 되지만 정식 오픈도 못한 채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연일 매스컴을 탔다. 국적 논란에 롯데 불매운동 목소리가 높아지자 신동빈 회장이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까지 하는 사태로 불거졌다.

지난 3일 개장한 롯데마트 양덕점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8월 28일 예정이었던 그랜드 오픈 행사를 취소한 후 여전히 '오픈 준비 중'이어서 새로운 분위기 전환도 못 한 채 대우백화점도 롯데백화점도 아닌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애초 체류형 관광단지 사업이었던 김해관광유통단지에 롯데가 테마파크 등 '관광'은 빼고 '유통시설'을 더 채우는 쪽으로 사업변경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것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롯데는 거센 지역 반발과 변경 승인 주체인 경남도가 이행강제금 부과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사업변경 추진을 중단했지만 여론이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이는 곧 롯데그룹을 표적으로 하는 범도민운동단체 출범으로 이어졌다. 11월 3일 출범한 롯데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부산 좋은롯데만들기운동본부와 본격적으로 연대하며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3세대 대형마트'로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끈 롯데마트 양덕점 이슈도 빼놓을 수 없다. 12월 3일 개점한 롯데마트 양덕점은 첫 주말 하루 고객 수가 최소 1만 7000명으로 집계됐고 개점 10일(3~12일) 만에 57억 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롯데마트 양덕점과 기존 홈플러스 마산점, 신세계백화점 마산점까지 이 일대 상권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30%인 메트로시티 2차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고 내년 야구시즌이 개막되면 교통지옥은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도 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올해 어느 해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메르스 사태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된데다 경기 침체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은 여전히 신음 중이다.

정부가 소비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를 진행했지만 참여 업체가 대형유통업체 위주로 구성돼 '대기업에 손님 몰아주기'란 지적을 받았고, 소상공인은 또 소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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