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염·고혈압·당뇨 주의…정밀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단백뇨란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성인 기준 하루 150mg 이상이 나오는 경우로, 보통은 건강검진을 하면서 소변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백뇨가 나오면 우선 재검사를 진행한다. 왜냐하면 소아·청소년기는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왕성해 운동을 하거나 발열이 있을 경우 일과성 단백뇨처럼 한번 측정되고 나서 다시 측정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낮에는 단백뇨가 보이지만 수면 중에는 단백뇨가 보이지 않는 기립성 단백뇨도 있을 수 있다. 성인은 육류를 갑자기 많이 먹거나 심한 운동 혹은 방광염 등이 있을 때 등 일시적으로 단백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단백뇨로 진단되더라도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백뇨가 지속될 경우에는 사구체신염 같은 신장질환이나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의 합병증, 신장 종양, 소염 진통제에 의한 간질성 신염 같은 병이 없는지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게 된다.

단백뇨는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진 받지 않으면 장기간 방치될 수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단백뇨 양이 많아지면 거품뇨나 부종,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거품뇨는 소변을 보았을 때 거품 색이 탁하고 시간이 지나도 빨리 가라앉지 않는 증상을 말하며, 부종은 단백의 부족으로 수분이 혈관 안에서 피부나 근육 같은 조직으로 빠져나가 낮에는 주로 다리에 함요부종을 일으키고 아침에는 얼굴이나 손이 붓는 증상을 말한다.

단백뇨 검사는 처음에 간단히 요스틱검사(dipstick test)를 통해 확인한다. 이 외에도 초음파나 CT 등으로 신장이나 다른 장기에 구조적인 이상을 확인하는 검사, 신장조직 검사처럼 사구체신염의 종류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 혈액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단백뇨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공통적으로는 저염식, 저단백식, 저지방식이 단백뇨의 감소와 신장 기능 악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며, 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 관리도 중요하다. 사구체신염은 면역억제제 치료도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조직 검사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부종이 있을 경우 이뇨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신장 기능의 악화를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용량으로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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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항생제나 소염진통제, 그리고 한약이나 민간요법은 신독성을 보일 수 있으므로 항상 신장 질환이 있음을 밝히고 진료를 봐야 한다.

/윤성한(창원 파티마병원 신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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