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식품 등 15∼20% 하락, 행사장 줄고 고가 브랜드 늘어기존 소비자 '가격 부담'분석

대우백화점에서 간판을 바꿔 단 지 6개월이 된 롯데백화점 마산점 매출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롯데백화점 전체 방침인 프리미엄과 젊은 층 공략이 기존 고객과 맞지 않다는 분석 등 다양한 이유가 안팎으로 쏟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2층 영패션, 4층 남성패션, 5층 스포츠아동 MD 구성을 마무리한 상태다. 1층 화장품·잡화와 3층 여성의류는 2016년 상반기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직도 오픈 준비 중"이라는 백화점 측은 7월 이후 매출이 15~20%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전에 강세 품목이었던 식품 부문과 MLB, 뉴발란스, JEEP, 비비하우스, 빈폴, 닥스, 헤지스, 블루독 등 고가 브랜드가 입점한 스포츠 아동부문 매출 하락 폭이 크다.

여러 요인 중 롯데백화점 마산점을 찾는 기존 고객은 이전과 비교해 상품 가격이 전체적으로 비싸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에 사는 50대 주부는 "지역백화점일 때는 아웃렛처럼 저렴하고 친근한 브랜드가 많았지만 지금은 고가 브랜드가 많고 행사장 크기도 대폭 줄었다. 싼 가격 때문에 찾았는데 요즘은 구경와도 지갑 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대우백화점 운영 때 5개였던 행사장은 1개로 줄이고 VIP룸을 확대했다. 이월 상품 등 행사품을 파는 매장 내 매대 판매도 금지하고 있다.

이전에는 대우백화점이 본사 기능으로 자체 행사 기획이나 행사품 판매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롯데백화점 영업시스템에 따라 본사와 협의해야 한다. 단독 백화점의 행사 유연성이 사라지면서 정상품 위주로 판매하다 보니 행사품을 소비하던 고객이 가격이 상승했다고 느끼는 것이다. 일부에선 매출 하락을 놓고 소비자 분석을 잘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리모델링 공사 지연 등으로 지난 8월 28일 예정이었던 그랜드 오픈 행사가 취소된 후 아직 일정은 미정이다.

아직도 리모델링 공사는 진행 중이어서 새로운 분위기 전환도 못 하고 대우백화점도 롯데백화점도 아닌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주차장 공사로 진입을 통제하고 지금도 부분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다. 내년에도 바닥 공사 등 점차 바뀌어 갈 것"이라며 "화장품과 가구 MD 구성 완료 후 1월 말 고객 초대 행사 등 다양한 판촉 활동을 진행하면 고객 유실도 줄고 새로운 고객층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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