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맛 오롯이 담긴 집밥 같은 차림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 뜨거운 관심…20·30대 사장 '퓨전 음식'눈길 끌어

음식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한 해였습니다. 올 한 해도 <경남도민일보>는 거의 매주 '경남맛집'이라는 이름으로 숨겨진 맛집을 찾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소개해 드린 맛집은 총 35곳입니다. 누구나 손쉽게 요리를 배울 수 있게 하려는 의도로 신설한 '우귀화 기자의 요리조리'에서 소개한 기사는 어느덧 10편에 이릅니다. 명절 맞이 음식, 여름특집 냉면·밀면, 팥빙수 편, 다향축전 음식 소개 등을 포함하면 맛 지면에 50여 편에 걸쳐서 음식과 요리법, 요리를 하는 이들을 알렸습니다. 올해 소개한 '경남맛집' 중 어떤 곳에 사람들이 가장 관심이 많았는지, 어떤 맛 기사를 좋아했는지 등을 전해드립니다.

◇집밥에 관심 높았다 = 소개한 '경남맛집' 가운데 가장 클릭 수가 높았던 곳은 어디일까요? 놀랍게도 7월 14일 자에 소개한 맛집입니다. 보통 맛집 기사는 독자들이 꾸준히 찾아보는 경향이 있어서 먼저 소개한 맛집 조회 수가 높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 맛집은 7월에 소개했음에도 단연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어떤 곳인지 궁금하시죠? 바로 창원시 마산회원구 '푸짐한 우리집'입니다. 지면에 '집밥 강선생'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는데요. '집밥 백선생'의 영향일까요? 강서윤(52) 대표가 점심 메뉴로 내놓는 '오늘의 메뉴'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그날그날 강 대표가 인근 마산역 번개시장에서 새벽에 사온 재료로 만드는 정식입니다. 식당 인근 회사원들이 고정적으로 찾아서 매일 다른 메뉴를 내놓습니다.

창원 '푸짐한 우리집'.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푸짐한 우리집' 외에도 집밥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지난 8월 25일 자 진주 칠암동 'She 樂 국', 9월 22일 자 창원시 동마산시장 '철이식당' 등이 어머니가 내놓는 집밥 같은 식사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맛집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지난 8월 18일 자 함안군 함안면 '아름식당', 9월 15일 자 고성군 동해면 양촌리 '수양식당' 등은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맛을 내는 곳이었고요. 5월 19일 자 창원시 진해구 '밥 카페 지금'은 암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식사할 수 있을 정도로 천연 재료로 은은한 맛을 내는 곳으로 소개했습니다.

함안 '아름식당'.

◇여름 특집 편에 가장 높은 관심 = '경남맛집', '요리조리' 등 올해 전체 맛 기사 중 가장 높은 조회 수를 보인 기사는 여름 특집편 '맛, 여름을 부탁해' 1편이었습니다. 먹어 본 이들의 추천을 받은 냉면·밀면집 6곳을 추려서 직접 가서 먹어보고 기사를 썼는데요. 먹는 것만큼이나 맛 표현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맛집 기사는 맛에 대한 호불호가 갈려 맛 평가도 엇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맛있었다고 표현한 기사에 '그렇지 않다'는 반대 의견을 표하는 이들도 간혹(?) 있습니다. 다른 맛있는 냉면·밀면집도 더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냉면·밀면 특집 편에 이어서 나온 '팥빙수' 편에도 뜨거운 관심이 있었습니다.

◇젊은 세대, 새로운 메뉴 돋보여 = 젊은 20∼30대가 운영하는 맛집도 새로운 메뉴로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는데요. 지난 3월 10일 소개한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카페거리에 있는 '마루'는 한식을 새롭게 재해석한 퓨전 한식 레스토랑으로 독특한 메뉴로 각광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근에는 다른 가게로 이름과 메뉴가 바뀌었더군요. 9월 8일 자에 소개한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천도씨'도 젊은 두 형제가 운영하는 곳인데요. 자신들만의 독특한 목살짬뽕이라는 메뉴를 내세웠습니다. 여전히 밥때마다 줄 서서 기다리는 이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초콜릿을 판매하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대내동 '르 브뤼셀'(1월 14일 자), 멕시코 음식을 파는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엘로꼬'(2월 10일 자), 하와이 아이스크림을 파는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그가 만든 크레페'(2월 24일 자) 등도 조회 수가 높았습니다.

고성 '수양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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