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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움트는 생태배움터

[판]사람·자연 조화 속 의식주 '자급자족'…지역교사·언론인·환경단체 모여 내년 3월 창원초록온 배움터 개강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5년 12월 28일 월요일

바야흐로 소비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 할 때도, 멋진 옷을 입고 싶을 때도, 좋은 집에 살고자 할 때도 제시된 상품 중에 어떤 것을 잘 고를지 먼저 고민합니다. 그래서 더 나은 소비를 하고자 더 많은 부를 획득하려고 부단히도 노력하는 것이 현대인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슬을 끊고자 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창원에서 준비 중인 창원초록온배움터가 그렇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곳은 생태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 모여서 '생태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함양에서 시작된 온배움터 = 온배움은 인문학, 사회, 자연과학을 조화롭고 균형 있게 공부한다는 뜻으로 사용됐다. 이종원 함양온배움터 대표는 "'온'은 큰 '대', '배움터'는 '학교'라는 뜻이다. '낱 배움'이 아니라 '온 배움'을 하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초록온배움터(준)가 지난 17일 마산창동어울림센터 1층에서 상생활법 공개강좌를 하고 있다. /창원초록온배움터(준)

함양에서 시작된 온배움터는 지난 2003년 녹색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가칭 '시민환경대학원', '환경대학' 등으로 대안적 대학 설립을 위한 논의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후 2001년 '녹색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창립위원회 등을 구성해 2002년 함양 백전중학교를 리모델링해서 배울 장소를 마련했다.

2003년 2월 녹색대학 문을 열었고, 2008년 '온배움터'로 이름을 바꿨다. 생명철학, 생명건축, 농사, 살림, 자연의학 등을 가르쳤다. 기숙형 학교다.

이곳에서 생활을 하며 배우는 데 한계를 느낀 이들이 '도시형 온배움터'를 추진했다. 지난 2011년 부산에서 온배움터 준비위가 발족했고, 지난해 생태교육협동조합 부산온배움터가 창립했다.

올해는 창원초록온배움터(준)가 생겼고, 내년 3월 첫 개강을 목표로 준비활동을 하고 있다. 수강생은 제한이 없다. 기존 온배움터 수강생은 대안학교 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하다.

▲꽃차 만드는 법을 강연하고 있다.

◇창원에서도 생태적인 삶을 꿈꾼다 = 현재 창원초록온배움터(준)는 온배움터 취지에 공감하는 지역 교사, 언론인, 작가, 환경단체 관계자 등 20여 명으로 준비위원회가 구성됐다.

이들은 의식주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배움터를 만들고자 한다. 자립적 먹을거리를 위해 자연순환적 농사를 짓는 법, 산야초 채취와 활용법, 발효 음식, 꽃차를 만드는 법 등의 강좌를 마련할 계획이다.

생태건축을 위해 적정 기술과 에너지 자립 등을 배울 수 있는 강좌, 자연의학(침뜸, 상생활법 등) 강좌 등도 준비 중이다. 내년 봄학기 개강에 앞서 생태건축, 자연의학, 목공 DIY, 꽃차 소믈리에, 상생활법 등의 무료 공개강좌를 이달에 진행했다.

지난 10일 마산창동어울림센터 1층에서 열린 목공 DIY 공개강좌 모습.

◇생태적 공동체 네트워크가 목표 = 창원초록온배움터(준)는 조직 형태를 고민 중이다. 앞서 부산에서 창립한 온배움터는 협동조합형태였지만, 창원은 소규모 공부방 형태 등 어떤 형태가 적합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온배움터는 내년 3∼6월 1학기, 방학, 9∼11월 2학기 등을 계획하고 있다. 수강생은 과목당 주 1회 2∼3시간 정도에 회당 2만 원가량의 강사비를 내는 형태가 될 듯하다.

김민경 창원초록온배움터(준) 실무자는 "온배움터는 평생교육원이 아니다. 온배움터를 통해서 이론과 실무를 배워서 생태적 공동체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자생적 모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대수 창원초록온배움터 준비위원 인터뷰>

- 창원초록온배움터(준)는 어떻게 준비하게 됐나?

"함양 온배움터가 처음 생길 때부터 관심을 뒀고, 부산온배움터가 생긴 후 주말마다 수업을 들으러 다녔다. 우리 지역에도 한번 만들어보면 좋겠다 싶었다."

- '생태문화공간'을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

"어머니는 두부, 된장, 청국장, 술 등을 직접 만들어 드셨다. 밭에서 난 작물을 키워서 자급자족했다. 할머니도 편찮으시면 약 단술을 담가 드셨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일상에서 만들어진 것을 소비만 하고 있다. 내 몸이 아파도 뭘 먹어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자립적 의식주를 할 수 있는 대안적인 삶을 생각하게 됐다. 나 혼자 배울 게 아니라 다 같이 배웠으면 했다."

- 창원초록온배움터(준)에서 준비하는 부분을 설명해달라.

"오랫동안 지역에서 숲 가꾸기 운동을 펼쳤다. 이제는 텃밭 운동을 하고자 한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할머니라면 누구나 할 수 있었던 일이다. 종묘상에서 모종 사서 약 쳐서 기르는 게 아니라, 한국 토종을 보존해가고자 씨앗을 받아서 종자 갈무리까지 하는 것을 배워가고자 한다. 예전 어른들이면 누구나 할 수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찾아가고자 한다. 마트나 시장가서 사먹는 게 아니라 같이 자급자족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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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귀화 기자

    • 우귀화 기자
  • 시민사회부 기자입니다. 경남지방경찰청, 법원, 검찰, 진해경찰서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