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업 관련 기사들 인기 높아…세월호 관련 기사 공유는 많지만 잊혀지고 있어

1. 가장 많이 읽은 기사(정치, 사회, 경제)

-12월 23일. ‘두산 출신 우대’ 채용공고…굴욕의 끝은

최근 경제·기업 관련 기사들이 갈수록 조회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두산 관련 소식이 조회수 톱을 차지했습니다.

‘사람이 미래다’고 하던 두산,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 부실을 만회하기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입사 1~2년차 신입사원에게도 희망퇴직을 받으려다 여론의 역풍으로 신입사원에 대한 희망퇴직은 중지됐습니다. 그러나 비교적 젊은 사원들 중에 상당수가 회사를 그만둬야 할 처지는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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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전시회 모습./경남도민일보DB

이에 코스닥 상장기업 ‘넥스턴’은 두산희망퇴직 출신을 우대한다는 사원모집 공고를 내면서 화제를 끌기도 했습니다.

사실 두산은 한국 코카콜라, OB맥주, KFC 등 가공식품을 팔던 회사였습니다. 2000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하면서부터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는 등 빠르게 제조업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러나 제조업이 어려워지자 면세점에 뛰어드는 등 다시 사업을 재편하려 하고 있습니다. 두산이 사업을 재편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필연적으로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이고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의 구호는 두고두고 조롱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몽고식품 회장의 운전기사 폭행 사과 기사(24일), 전수명 창원시의원에 성추행 당한 여직원의 울분(22일) 기사가 조회수 2~3위를 이었습니다.

2. 가장 많이 읽은 기사(문화·생활, 스포츠, 인물 등)

-12월 21일. [이야기가 있는 순간]부케 받는 남자

이번 주 이 분야 기사 가운데 누리꾼의 주목을 받은 기사는 이 기사 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결혼식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부케를 던지고 받는 과정이 있죠. 100% 여자가 받는 것으로 알려진 부케 받는 사람이 남자라는 이유 하나로 이 사연은 기사가 됐고, 온라인에서도 적지 않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부케를 받은 남자는 올해 34살인 박정훈 씨. 동기 중에 결혼식을 올릴 사람은 자기 뿐이라 흔쾌히 ‘부케 받는 남자로’ 결혼식장에 섰다고 합니다. 박 씨는 내년 3월 예비신부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기사를 쓴 이서후 기자는 남달라 보이는 박 씨에 대해서 내년 ‘우리 이렇게 결혼했어요’를 통해 ‘정체’를 밝히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3. 가장 많이 읽은 기사(논설·여론)

-12월 23일. [현장의 눈]해양플랜트 기획에서 못다한 이야기

이시우 기자는 최근 해양플랜트 산업에 대해 4회에 걸친 기획기사를 냈습니다. 무엇이 해양플랜트인지, 왜 이런 대규모 적자가 났는지 분석한 기사였습니다. 독자들의 반응도 괜챃았습니다. 이어 이 기자는 기자칼럼을 통해 기사에서 언급하지 못했던 것을 추가로 정리했습니다.

이 기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냉정하게 조선-해양플랜트업종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차라리 이번 위기가 다행이라고 합니다. 이 기자는 “해양플랜트 산업은 근본적으로 과거 유전이 있는 식민지 보유 경험이 있는 미국과 유럽 선진국, 중동과 중남미 에너지 자원 강국, 북해 유전 경험으로 각종 엔지니어링 기술을 보유하고 드릴십 대여업체, 핵심 기자재업체가 몰린 북유럽 국가 틈바구니에 놓여 있다.

세계 경제의 가장 밑바닥에서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하는 에너지 자원 각축장 속에 이 산업이 있다.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엄청난 세계경제 전쟁, 미국·유럽 메이저 오일사-중동·중남미 에너지 자원강국-북유럽 업체 간 강고한 카르텔을 너무 쉽게 본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 이 카르텔을 깰 수 없으니 산업을 포기해야 할까? 이 기자는 “기본설계 등 엔지니어링 기술과 핵심·주요 기자재 국산화 없이 국내 해양플랜트 산업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년 혹은 15년 뒤라도 이 핵심 기술은 꼭 보유해야 한다”며 일단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이어 산업주도권을 회복하고 질 높은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4. SNS공유 많은 기사

-12월 24일. TV에도 신문에도 세월호 청문회는 없었다

12월 14일에서 16일까지 세월호 청문회가 열렸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세월호 사건의 진상을 밝힐 중요한 사안임에도 거의 모든 방송사와 대형 언론들은 외면했습니다. 소수 인터넷 언론과 몇몇 신문만 기사로 다뤘을 따름입니다.

세월호 청문회는 국회의 거부로 서울 YWCA 4층 대강당에서 진행됐습니다. 청문위원석 가운데 5곳은 비어있었습니다. 새누리당이 추천한 조사위원들로, 황전원 위원은 아예 청문회 기간에 김해지역 출마를 앞두고 선관위를 들락거리고 있었습니다.

증인들의 답변 또한 무성의햇습니다. 한결같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 ‘당시엔 몰랐다’는 등 책임회피로 일관했습니다.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만 이걸 보도하는 언론은 거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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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전 해양경찰청장 답변에 항의하는 유가족./제휴뉴스

이 답답한 기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837회 공유됐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공유가 늘고 있습니다만 실제 조회수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지난 주 전체기사 가운데 13위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눈 앞에서 무려 304명이 희생당한 세월호 참사는 이렇게 잊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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