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희 작가, 첫 시집 <편백나무 숲으로>출간

배소희(56) 작가가 첫 시집 <편백나무 숲으로>(동학사·사진)를 냈다.

배 작가는 지난 1997년 <경남문학> 수필 부문으로 등단했고, 지난 2000년 <현대수필>에 등단하면서 수필가로 활동해왔다. 2013년 첫 수필집 <사랑길>을 냈다. 이와 더불어 지난 2003년 <시와 비평>에 시를 발표하면서 시작 활동도 펼쳐왔다. 시작 활동 10여 년 만에 이번에 첫 시집을 출간했다. 배 시인은 "가족, 지역사회, 사람에 대한 애정, 행복, 성찰 등을 시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그동안 꾸준히 써온 시를 묶었다. 지금까지 써 온 120여 편 중 60편을 가렸다. 특히, 시인이 오가는 마산 지역과 시인이 경험한 체험 등이 시에 오롯이 담겼다.

'24시에 비는 내리고'라는 시가 대표적이다. 시인이 주변 재개발 지역의 풍경을 묘사했다. "길 건너 자판기가 비를 맞고 섰다 또 어디론가 가나 보다 노랑풍선 이삿짐 트럭 하나 젖은 짐을 싣고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데 약수 찜질방 24시 사람들 어디로 간 것일까/(…중략)/당신도 나도 세상의 발걸음도 발밑에 부는 바람에 낡아간다 불꺼진 도시 후미진 골목길에 한 켜씩 내리는 비는 빗방울 화석이 되어 가고 찜질방 24시에 오늘도 비는 내리는데//"

송기한(대전대 국문과 교수) 문학평론가는 시의 서정성에 주목했다.

그는 "<편백나무 숲으로>는 아름다운 서정시들의 묶음이다. 자연 세계에 그 초점을 맞추어 시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현실의 복잡성보다는 자연의 단일성에 보다 친연한 정서를 보이고 있다"며 "배소희의 시들은 분명 자연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여기서 얻어지는 교훈을 시의 주제로 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 시인은 현재 경남여류문학 회장, 마산문협 이사, 경남문학관 이사, 경남시인협회 회원, 경남도민일보 칼럼위원, 배소희 언어·논술학원 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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