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최대 120일…매출은 점점 줄고 소비자 "프리미엄 반감"

"백화점은 연중 세일 아닌가요?"

신년세일, 봄 정기세일, 여름 정기세일, 가을 정기세일, 겨울 정기세일, 브랜드 세일, 창립 세일….

도내 백화점이 일 년 동안 진행하는 세일은 120일로 사흘에 하루는 세일기간에 속한다. 여기에 명절, 수능, 크리스마스 등 각종 할인 행사가 더해지면 120일이 훌쩍 넘는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일 년에 4번의 정기세일을 각 17일간 진행한다. 여기에 정기세일 전 브랜드 세일을 일주일간 연다. 이를 계산하면 365일 중 120일이 세일기간이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은 10~17일 사이 기간으로 총 4번의 정기세일을 진행해 공식적으로 72일 세일을 한다. 정기세일 전 진행하는 브랜드 세일을 합치면 100일이 넘는다.

창원 대동백화점의 올해 세일 일수는 119일이다. 대동백화점은 자체 기획 세일행사인 문나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여름 정기세일은 메르스 사태로 연기된 문나이트 세일과 합쳐 21일 진행해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잦은 세일 진행으로 백화점 스스로 프리미엄을 반감시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평소 세일하지 않는 백화점 물건값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것 아니냐고 의문을 품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백화점에서 파는 제품이 최고'라는 개념이 있었지만 이제는 백화점이 아니어도 좋은 질의 제품을 다양한 방법으로 구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 홈쇼핑을 통해서도 백화점 입점 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쇼핑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백화점이 고급화가 아닌 대중화를 선언하면서 도내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가 아웃렛 입점 브랜드와 차별성이 없다는 소비자 반응도 많다.

백화점 측은 손님을 유인하고자 세일기간을 늘리고 있지만 더는 약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기세일 매출은 해마다 줄고 있다.

한 유통 전문가는 "백화점이 살길은 다른 유통업체와 차별화된 이벤트와 브랜드 구성"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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