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산타원정대 발대식 410명 참여·1830만 원 모금

"언제나 옆에 없어도 뒤에서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한 아이가 고사리손으로 쓴 편지를 읽자 산타와 어린이들 모두 함께 환한 웃음을 지었다. 어린이들은 산타에게 받은 소중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꼬옥 안았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와 경남도민일보가 공동으로 진행한 '제9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산타원정대'가 18일 발대식을 끝으로 대장정을 무사히 마쳤다. 창원 성산아트홀 야외 광장에서 열린 이번 발대식에는 추운 날씨에도 지역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산타들과 봉사자들이 모여 자리를 빛냈다.

이날 발대식에는 손종호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후원회장을 비롯해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사장·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마산지회장 등이 참여해 어린이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직접 포장하고 배달했다. 행사에 참여한 구 사장은 "함께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내년에도 따뜻한 마음들이 응집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산타원정대 발대식 참가자들이 포장한 선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는 미리 어린이들에게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싶은지 조사했다. 조사에서 나온 선물은 산타원정대 참여자들이 낸 후원금 등으로 준비했다. 지난 17일까지 정기후원자 394명, 일시후원자 16명이 참여했고 총 1830만 원이 모였다.

산타원정대는 이날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들고 마산애리원·성주지역아동센터 등을 방문했다. 이곳에는 한국수자원공사 창원권관리단 직원들과 창원 한일여자고등학교 학생, 창원시설관리공단 교통약자 콜택시 운전자 등이 찾았다.

성주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은 자신들을 만나러 온 산타들을 밝은 얼굴로 맞이했다. 이를 보는 산타들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10분가량 아이들과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정을 싹 틔우기도 했다.

짧은 만남이 아쉬웠던 것일까. 한일여고 조민지(18) 학생은 아이들과 헤어지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조 양은 그동안 꾸준히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왔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활동을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날 매서운 칼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는 산타들의 따뜻한 마음과 이를 반기는 아이들의 미소를 빼앗지는 못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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