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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내버스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시내버스 하면 으레 '불친절' '과격한 운전' 등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반면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는 친절하고 모범적인 버스기사들이 운행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10시께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에서 마산합포구 월영동으로 향하는 105번 시내버스 안에서 훈훈한 풍경이 연출됐다. 삼성창원병원 맞은편 버스정류장에 멈춘 버스에 한 노인이 계단에 한 발을 올렸다. 노인은 한눈에도 거동이 불편해 보였다.

순간 운전석에 앉아있던 버스기사가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는 "어르신 다리가 불편하시죠?"라며 노인의 손을 잡고 부축했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빈 좌석으로 노인을 안내했다. 운전석으로 돌아간 기사는 거울로 노인이 제대로 앉았는지 확인한 뒤 다시 버스를 몰기 시작했다. 100m 남짓 달렸을까. 기사가 노인에게 말을 걸었다. "어르신, 어디까지 가십니까?" "국제주유소." 할머니가 답했다.

노인의 목적지를 확인한 기사는 정지 신호에 맞춰 차를 멈추고 다시 일어섰다. 기사는 노인을 일으켜 세워 뒷문 바로 옆 빈좌석으로 안내했다. "어르신, 여기서 내리시는 게 제일 편합니다."

기사가 노인에게 친절하게 안내하는 동안 승객 누구도 항의를 하지 않았다. 약속 시간이 다가오는 승객이 있었을 테고, 빨리 목적지로 가고 싶은 승객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모든 승객이 기사의 행동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다.

그때부터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사는 운전을 하는 내내 신호를 위반하거나, 급정거·출발을 하지 않았다. 노인뿐만 아니라 승객 모두를 염려한 모범적인 운전이었다.

소속 버스회사인 신양여객을 통해 기사와 연락이 닿았다. 하지만 기사는 짧은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거절했다. 그는 "몸에 밴 습관이다. 평소에도 가끔 하는 일"이라며 "이런 일로 기사가 나가면 부담스럽다"며 사양했다. 심영만(54) 씨는 신양여객 소속으로 7년째 버스를 몰고 있다. 회사를 통해 연락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그는 동료에게도 인정받는 모범 운전자였음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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