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장 경남 찾은 이유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경기단체에서 주최하는 '○○인의 밤' 행사가 열리는데요.

15일 창원인터내셔널호텔에서는 경남축구협회가 주최하는 '경남축구인의 밤 및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취재차 찾은 행사장은 그 규모에 입이 딱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선수와 학부모, 지도자 등 축구 관계자 500여 명이 입추의 여지없이 큰 홀을 가득 메웠고, '거물급' 내빈도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단연 돋보인 인물은 바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었는데요.

같은 행사가 전국 4군데에서 열렸지만, 정 회장은 고심 끝에 행선지로 경남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행사 내내 자리를 지킨 정 회장은 기념촬영을 원하는 수상자들과 일일이 포즈를 취하는 등 소통하는 이미지도 보여줬는데요.

정 회장의 이번 경남 방문은 경남축구협회 김상석 회장의 모범적 협회 운영이 한몫했다는 후문입니다.

김 회장은 "경남이 주말리그를 비롯해 왕중왕전, 무학기 대회 등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서울서 경남이 짧은 거리가 아닌데 대한축구협회장이 직접 방문한 것은 우리 협회뿐 아니라 이날 참석한 축구 꿈나무들에게도 좋은 동기 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시상식은 다소 지루할 법도 했지만, 200명이 넘는 수상자들이 일일이 상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시상식의 의미도 더했습니다.

단지 주최 측의 편의를 위해 시상식이 간소화하고 있지만, 잊지 못할 수상의 순간을 기억하려면 이런 풍경도 괜찮지 않나 싶네요.

그동안 명맥이 끊어졌던 경남축구인의 밤 행사는 2013년 김상석 회장 취임 이후 부활했는데요. 김 회장은 18개 시·군 협회의 소통과 화합을 취임일성으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올 해도 김 회장은 지난 4월 시군 회장단 간담회를 연 데 이어, 9월에는 축구협회 창설 이후 처음으로 도내 시군협회 임원들을 위한 체육대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대한축구협회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해 보이죠.

◇김종규 식지 않는 인기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는 프로농구 창원LG와 달리 김종규가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김종규는 투표가 한창인 '2015-2016 KCC 프로농구' 올스타 베스트 5 팬투표에서 주니어 올스타 센터 부문에서 1위를 질주 중입니다.

비록 팀이 최하위인 10위에 처져있지만, 김종규는 골밑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사랑을 독차지 중인데요.

이런 팬들의 관심이 팬 투표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네요. 김종규는 17일 발표한 팬 투표 중간집계에서 1만 9335표를 얻어 삼성의 라틀리프(1만 8853표)를 근소하게 앞서며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팀의 주득점원인 길렌워터가 포워드 부문 3위에 그친 걸 감안하면 김종규의 1위는 더욱 빛나 보입니다.

◇경남FC 징계 수위는

○…전임 안종복 대표의 잇따른 비리로 경남FC가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프로축구연맹이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맹은 오늘(18일) 오후 2시 경남FC와 심판 관련 상벌위원회를 열 계획인데요. 현재 경남구단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K리그 전·현직 심판 4명이 기소됐고, 안종복 전 경남 사장은 외국인 선수계약과 관련한 비리 혐의로 구속됐는데요.

경남 구단은 이례적으로 사과의 뜻이 담긴 보도자료를 내는 등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연맹이 그동안 단호한 조치를 예고한 상태여서 그 징계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축하주 받은 김민우

○…야구 시즌이 끝나면서 많은 선수들이 고향을 찾고 있는데요. 올해 한화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김민우도 시즌을 마치고 모교인 용마고에서 개인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용마고 운동장에서 훈련하던 그는 후배들과 지내는 지금 이 시간이 매우 행복하다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자신이 알고 있는 것 하나라도 알려주고 싶어 야구장을 더 자주 찾게 된다고 합니다.

지난해 함께했던 후배 포수 나종덕에게는 프로에서 만나자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합니다.

최근 김민우는 용마고 김성훈 감독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받았는데요. 바로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념하는 폭탄주였다고 합니다.

김민우는 지난 9월 6일 두산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쳐 데뷔 첫 승이자 선발승을 따낸 바 있습니다.

16일 김민우와 만난 김 감독은 "아빠가 주는 술이라 생각하고 마셔라. 데뷔 첫 승 축하하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겸손하게 선수생활하길 바란다"는 덕담도 전했습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볼 때 김민우에게 가장 값졌던 순간 중 하나는 지난 4월 3일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김민우가 마산구장에 처음으로 등판한 날인데요. 지난해 용마고 투수로 NC 경기를 앞두고 시구자로 나섰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고 합니다.

김민우는 "시구 당시에는 큰 환호를 받았던 좋은 기억이 있었다. 그러나 한화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때는 당연하게도 그런 환대가 없었다. 상대해야 할 NC 선배들을 향한 관중들의 응원이 고교선수 때와는 달라 인상 깊었다"고 전했습니다.

김민우는 당분간 용마고에서 계속 몸을 만들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내년 시즌, 김민우의 비상도 한 번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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