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부청사 개청 농정국·인재개발원 등 업무 시작…기념식 초청 못 받은 진주 국회의원 "사유화 행태"

경남도 서부청사가 17일 진주시 초전동 옛 진주의료원 건물에서 개청식을 열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도청이 진주를 떠난 지 90년 만에 '경남도청 서부청사'라는 이름으로 귀환한 것이다.

이날 서부청사 개청식에는 홍준표 도지사를 비롯해 김윤근 도의회 의장, 시장·군수, 시·군의회 의원, 지역 주민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홍 지사는 "오늘은 서부경남 역사를 새롭게 쓰는 날이다. 서부경남의 잠재력을 폭발시켜 동부권과 함께 경남경제 양대 축이 되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서부청사는 경남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성장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도청 서부청사 개청식이 17일 오후 진주시 초전동 서부청사에서 열렸다. 이날 개청식에 참석한 홍준표 도지사와 최구식 서부부지사, 이창희 진주시장을 비롯한 내빈이 서부청사 표석 제막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이어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쇄에서부터 서부청사 개청까지 제가 속한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부터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다. 그런 어려움이 있었다. 이해하지 못하는 일부 정치인의 철없는 장난으로 힘이 무척 들었다"고 밝히고 나서 "그러나 서부경남 여러분이 함께 해주어서 오늘이 가능했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창원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이 발전하는 것을 서부지역은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서부청사 개청으로 서부지역도 동부지역 못지않은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서부청사에는 서부권개발본부·농정국·산림환경국 등 본청 3개 국과 인재개발원·보건환경연구원 등 2개 직속기관이 이전했다. 청사 1층에는 진주시보건소가 들어섰다.

서부청사 건립은 홍 지사가 2012년 보궐선거로 당선돼 낙후지역인 서부권 개발을 위해 약속했다.

2013년 3월 서부대개발 컨트롤타워 역할의 서부권개발본부를 신설해 서부청사 개청 준비를 시작했다. 같은 해 9월부터 9개월간 건립 타당성 용역을 시행해 옛 진주의료원 건물을 서부청사 입지로 확정했다.

이후 서부청사 리모델링 실시설계에 이어 지난 4월 30일 관련 조례가 공포됐고, 지난 6월 8일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업해 비난을 샀으며, 보건의료노조 등의 시위와 농성,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 운동 등 거센 반발도 있었다.

한편 경남도는 홍 지사와 불편한 관계인 진주지역 국회의원 2명을 지난 7월 기공식에 이어 이날도 초청하지 않았다.

이에 김재경·박대출 의원은 서부청사 정문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열고 "35만 시민과 함께 축하해야 할 서부청사 개청 잔칫날에 서부청사를 사유화하는 도지사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진주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이고 서부경남 도민의 자존심을 해치는 분열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