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대표팀이 8일 오후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 두바이 4개국 대회 첫 상대인 모로코와 격돌한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지난달 말 홍콩에서 열린 칼스버그컵 대회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부터는 보다 조직적인 팀 컬러를 보여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아직까지 확실한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한국은 모로코전에서 선수들의 위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국은 칼스버그컵에서 노르웨이·파라과이를 맞아 선취골을 넣으며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확정짓지는 못했다. 따라서 두바이 대회에서의 활약에 따라 주전 기용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선수들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전방 공격수에는 칼스버그컵 대회에서 2골을 기록한 김도훈(전북 현대)의 기용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김도훈을 받춰줄 ‘섀도우 스트라이커’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 자리를 맡았던 유상철(가시와 레이솔)이 지난달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전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왼쪽 윙백 고종수(수원 삼성)가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미드필더에도 박성배(전북)가 고종수 자리에 들어가고 오른쪽 윙백에는 서정원(수원)과 박지성(교토 퍼플상가)을 교대로 넣는다는 것이 히딩크 감독의 복안.

중앙 미드필더에는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이영표(안양 LG)와 유상철이 주전으로 나서고 포백라인에는 큰 변동없이 김태영(전남 드래곤즈)·이민성(상무)·홍명보(가시와)·심재원(부산 아이콘스)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

다만 김태영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서동원(수원)이 대신 나올 가능성도 있다.

골키퍼는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전에 출전했던 김용대(연세대)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모로코는 한국대표팀과 96년 두바이대회에서 만나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올림픽팀과는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1-1 무승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0-1로 패해 역대전적에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은 1월 현재 27위(한국 41위)를 마크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는 무스타파 하지·카림 벤쿠아르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주축선수들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대거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드니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참가했다가 감독과의 불화로 팀을 이탈했던 스트라이커 엘 바시르(데포르티보)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돼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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