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에서 공동개최되는 2002월드컵축구대회의 방송 중계료가 턱없이 비싸다는 이유로 이탈리아의 2대 방송이 계약을 거부, 이탈리아 국민들이 일반 TV로 월드컵을 시청할 수 없는 사태마저 우려된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럽 각국의 경우 한·일 공동월드컵과 오는 2006년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의 방영권을 독일의 미디어그룹이 독점하고 있어 그 자회사와 각 방송국이 중계권을 계약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공영 RAI와 실비아 베를루스코니 전총리 일족이 소유하고 있는 민간방송 `미디어 세트'는 중계권료로 제시된 2억달러(약 2400억원)에 대해 “98년 프랑스대회때의 2배 이상으로 너무 비싸다”며 계약을 거부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 당국도 “국민들이 일반 TV 방송을 통해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마냥 치솟기만 하는 중계권료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 미디어 감시기구 등을 통해 재검토를 요청하는 등 개입에 나설 방침인것으로 알려졌다.

2002월드컵 방송권료 문제는 이탈리아 외에도 영국·한국 등에서도 타결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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