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18명 자천타천 거론…지난 총선 석패 새정치도 준비

양산은 올해 인구 30만을 돌파한 기념비적인 해를 맞았다. 늘어난 인구 덕에 내년 총선 선거구 분할이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이에 출마예상자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공전을 거듭해 예비후보 등록일인 15일이 코앞임에도 아직 양산 내 어느 지역이 갑·을로 구분될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존재감 확보에 바쁜 정치 신인과 정치에서 멀어진 전직 시·도의원을 중심으로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양산은 '젊은 도시' 이미지에 걸맞게 야성(野性)이 짙은 도시다. 지난 총선에서 현 의원과 야권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안 박빙으로 치러졌다. 아울러 최근 활발해진 신도시 아파트 분양으로 인구 2만 명 이상이 급격히 유입하는 등 젊은 층 유권자가 증가해 여권이 더욱 불리해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전통적 '여도'(與都)라 할 수 있는 부산과 울산을 사이에 두는 등 지역주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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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탓인지 새누리당 출마예상자가 즐비하다. 윤영석(51) 현 의원은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김정희(여·57) 늘푸른요양병원 원장, 이장권(54) 전 경남도의원, 강태현(46) 변호사 등은 출마 선언을 하고 얼굴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 원장은 지난 10월 일찌감치 기자회견을 열어 복지 전문가이자 어머니로서의 섬세함과 유연함을 정치에 접목할 것을 천명했다. 이 전 도의원은 지난 9일 '일 잘하는 양산의 머슴'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고, 강 변호사는 이른바 '김치 정치'로 온갖 양념과 배추가 어우러지듯 통합과 화합의 시대정신을 상징할 것을 약속했다.

김정희(55) 전 경남대 교수, 황윤영(53) 전 양산시의원은 14일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양수(55)·허범도(65) 전 국회의원과 김성훈(39) 전 국회의원 보좌관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부산을 기반으로 한 유림건설 대표를 지냈다. 국회의원 재산 공개 때마다 상위 5위 안에 들었을 정도의 재력가다.

허 전 의원은 김 전 의원에 이어 지난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애초 부산 사하지역 출마 채비를 하다 전략 공천으로 양산에 입성했다. 하지만 당선 후 1년여 만에 회계책임자가 징역 1년을 선고받아 불명예 퇴진했다. 선거법상 회계책임자가 선거 관련 징역형을 받으면 당선 무효로 규정하는 조항에 따라서다.

김 전 보좌관은 김양수·허범도 전 의원의 비서를 지냈다. 윤영석 현 의원 5급 비서관도 지냈다. 양산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지역 토박이임과 의원을 보좌하며 국회 속살을 깊이 경험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들과 함께 김효훈(60) 양산미래발전연구소장, 박상준(47)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박인(55) 경남도의원, 성계관(59) 전 경남도의원, 종편 패널로 이름 알린 신인균(47)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유재명(61) 한국해양과학기술원 1부원장, 조문관(60) 전 경남도의원, 조문환(56) 경남발전연구원장, 한옥문(50) 양산시의회 의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일권(64) 전 양산시의회 의장과 지난 19대 총선에서 5000여 표 차로 아쉽게 낙선한 송인배(46) 양산지역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이 밖에 김영진(53) 전 통합진보당 양산시위원장도 젊은 도시의 야성을 기대하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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