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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하늘 위 작가들 시선, 그리고 예술

신병문 작가, 찍고 싶은 모습 찾아 직접 하늘로…신종식 작가, 하늘에서 본 경남 18개 시군 100경 드론 촬영 후 다시 수채화로…이용일 작가, 경비행기로 만난 하늘 풍경 드론으로 찰칵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5년 12월 14일 월요일

찬찬히 숲을 음미하며 걷는다.

나무를 올려다보기도 하고, 측면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런데 숲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 높은 곳에 올라서 내려다보는 것이다. 숲을 조망할 수 있다. 강이 흐르고 있는지, 다른 지형지물은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새의 시선(Bird View)으로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에 하늘 위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하는 예술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접 모터패러글라이딩을 몸에 장착하고 하늘 위를 나는 이도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드론을 이용하기도 한다.

◇모터패러글라이딩 타고 사진촬영 = 창녕 출신 신병문(45) 사진작가는 등에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난다. 날개는 엔진이 달린 선풍기 같은 것이다. 패러글라이딩을 타면서 모터 동력을 이용하기에 원하는 곳으로 날아다닐 수 있다. 꽤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무려 2∼3시간 동안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신 작가는 5년 전부터 모터패러글라이딩을 활용해 전국을 다니며 사진 작업을 한다. 그는 "밀양 영남루, 낙동강 등 큰 스케일의 작품을 찍는다. 아름다운 곳, 환경 파괴가 된 곳 등을 꾸준히 찍어오고 있다. 하늘에 올라서 사진을 찍는 최적화된 방법이 모터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한 것이어서 이런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병문 사진작가

지리학을 전공한 그는 지역, 지형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찍고자 이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남다른 독특한 시선을 보여주는 방법이라는 것.

작업이 만만치 않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촬영 일수가 부족하고, 위험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을 다 찍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쉼 없이 날면서 사진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비상-하늘에서 본 우리 땅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항공사진집도 냈다.

신병문 사진작가가 모터패러글라이딩을 타고 찍은 창녕군 낙동강 녹조 모습.

◇하늘에서 내려다본 수채화 = 신종식(44) 수채화가는 3∼4년 전부터 새로운 방식의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사람의 눈높이 시선으로 그림을 그리다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그리고자 드론(Drone)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드론은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으로 원격 조종하는 소형 무인 비행기다. 신 작가는 "사람의 눈높이보다 높은 시선을 그리려고 등산을 했다. 전국 산을 다 돌아다녔다. 풍선에 헬륨을 넣고 카메라를 매달아서 찍기도 했다. 그러다 드론을 알게 됐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하동 십리 벚꽃길 등 경남 지역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식 수채화가
드론으로 찍은 진해 경화역 벚꽃 사진과 수채화.

그는 '하늘에서 본 경남 100경'을 준비 중이다. 드론으로 사진 촬영을 해서 다시 그림으로 그리는 작업이다. 18개 시·군의 모습을 모두 담을 계획이다. 작업실에는 시·군별로 찍을 풍경을 꼼꼼히 기록해 놨다. 거제 공곶이, 거창 금원산 이끼계곡, 고성 상족암, 창원 저도 연륙교 등이다. 2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려서 절반 정도 완성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과 이를 수채화로 작업한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는 QR 코드까지 제작했다. 드론 사진 촬영이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내년 9월에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20151213010016.jpeg

◇경비행기 대신 드론으로 풍경 담아내 = 이용일(68) 사진작가는 1년 전 드론을 구입해 하늘에서 내려다본 주변 풍경을 사진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15년이 지나서야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세계 최북단의 섬인 그린란드 풍경을 찍어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앞으로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으로 사진전을 열고자 한다. 15년 전 경비행기를 조종하던 그는 5년 전 가족들의 만류로 비행을 중단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익숙하고 그리웠던 그는 드론으로 그 풍광을 담아내고자 한 것. 이 작가는 "비행기를 타듯이 드론을 통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세계를 찍어내고 싶다. 하늘의 시선으로 작업을 하고 싶다. 창원 귀산 바닷가 등 인근 풍경을 담고 있다"고 했다.

이용일 사진작가
이용일 작가가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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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귀화 기자

    • 우귀화 기자
  • 시민사회부 기자입니다. 경남지방경찰청, 법원, 검찰, 진해경찰서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