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3전2선승제로 열리는 여자프로농구(WKBL) 겨울리그 플레이오프는 승자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농구 전문가들은 정규리그 1위 신세계가 4위 한빛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확률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지만 2·3위팀인 삼성생명-현대 전의 경우 쉽게 승부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신세계는 올시즌 개인기록 4관왕을 차지한 정선민을 포함해 주전 중 국가대표선수가 4명이나 되는 호화 진용을 갖춘데다 선수진, 허윤자 등 식스맨들의 활약도 6개 구단 중 최고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신세계는 정선민을 축으로 이뤄지는 속공과 포스트플레이, 이언주와 양정옥의 외곽포 등으로 막강 화력을 과시하고 있어 한빛은행이 상대하기에는 버겁다는 분석이다. 정규리그 성적도 2승으로 신세계가 우위에 있다.

이 때문에 이문규 감독은 한빛은행과의 플레이오프전보다는 챔피언결정전 상대가 삼성생명과 현대 중 누가 될 것이냐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한빛은행 박명수 감독은 팀에 센터가 풍부하고 단기전 승부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어떤 팀이든 꺾을 수 있다며 신세계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김나연이 포인트가드를 맡으면서부터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며 팀워크가 살아나고 있어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혜진의 리더십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생명과 현대의 대결은 더욱 흥미롭다.

현대는 지난해 여름리그부터 삼성생명에 8연승을 거두고 있는 ‘천적'이지만 단기전 승부인데다 전력이 삼성생명보다 앞선다고 할 수 없어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삼성생명 유수종 감독은 신장이 큰 한빛은행보다 현대가 더 쉬운 상대이지만 선수들이 ‘징크스'를 가진 것 같아 안타깝다며 어려운 승부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신세계와 마찬가지로 국가대표 기둥센터인 정은순과 3점슈터 박정은 등 호화 멤버로 무장한 삼성생명은 선수들이 현대의 빠른 경기 운영에 말려들지만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태희 코치가 임시로 사령탑을 맡고 있는 현대는 플레잉코치 전주원의 활약과 최근 제 컨디션을 회복한 옥은희·권은정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모기업의 경영난과 감독의 징계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현대는 선수들이 투혼으로 똘똘 뭉쳐있고 전주원도 기록 욕심보다는 전체적인 공수조율에 혼신을 다하고 있어 예상 외의 플러스효과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한코치는 김계령과 정은순의 픽앤롤플레이에 의존하는 삼성생명이 전술과 체력면, 그리고 포인트가드의 중량감에서 뒤떨어지므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막강 전력 대 패기, 호화 진용 대 빠른 농구의 정면 충돌에서 어느 팀이 웃으며챔피언 결정전에 오를지 팬들의 관심이 장충체육관에 쏠리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