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 매출 중 37.5% 차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국 대형상점마다 새벽부터 엄마들이 긴 줄을 서는 소동이 있었다. 완구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는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티라노킹'의 인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 카드에 닿으면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터닝메카드' 장난감 역시 품귀현상을 빚으며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최근 로봇과 팽이를 활용한 캐릭터 장난감인 '액션 피겨' 인기까지 그야말로 남아 완구 전성시대다.

롯데마트가 최근 3년간(2013~2015년) 완구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남아 완구 매출 구성비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완구 매출 중 2013년 남아 완구는 23% 구성비를 차지했지만 2015년 37.5%로 늘었다. 2013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교육 완구는 3년간 감소세를 보이며 24.8%로 구성비가 낮아졌다. 한 때 큰 인기를 얻은 비디오 게임 구성비는 10.1%, 6.5%, 4.8%로 매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교육 완구와 여아 완구 등 남아 완구를 제외한 모든 카테고리의 2015년 매출 구성비가 2013년 대비 하락했다는 것을 봤을 때, 해가 거듭할수록 점차 완구 시장이 남아 완구 위주로 편중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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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 완구점 코너./연합뉴스

이러한 남아 완구 위주의 매출 구성비가 나타난 원인은 최근 3년간 TV 방영을 통해 로봇이나 팽이, 자동차 등 남자 아이를 타깃으로 애니메이션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아이들의 완구 인기 순위의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남자 형제를 둔 40대 주부(창원시 마산회원구)는 "생활 용품을 사러 대형마트를 자주 가는 편인데 아이들과 함께 가기가 겁이 난다. 인기 장난감 주기가 짧고 친구들이 가지고 있다며 보채는 아이들때문에 또 지갑을 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장난감을 오랫동안 가지고 놀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완구를 원하는 남자 아이들의 특성과 여아 완구, 교육 완구 등 다른 카테고리에서 주목할만한 완구가 출시되지 않고 있는 것도 남자 완구 편중 현상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롯데마트가 오는 25일 크리스마스 전 점에서 '로봇대전'을 진행하는 등 대형 유통업체는 이러한 남아 완구 인기를 반영해 상품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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