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환, 아니 준우, 아냐 아냐 준홍아!”

한국 최초의 세 쌍둥이 아이스하키선수들을 이끌고 제82회 전국동계체육대회(2월21~23일)에 출전하는 김인종(42) 광성중 아이스하키 감독은 7일 오전 목동링크에서 훈련을 하면서 아직도 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연결시키기 힘들어 했다.

광성중 아이스하키팀에서 뛰고 있는 일란성 세 쌍둥이인 최준환과 준우, 준홍(14) 형제. 국내에서도 신우삼·의석(이상 동원), 김태완(동원)·태윤(연세대) 등 형제선수들이 있기는 했지만 세 쌍둥이가 함께 뛰는 것은 극히 드문사례.

87년 2월11일 `한꺼번에' 출생한 이들은 지난해 부친 최관식(47)씨가 광성중 아이스하키선수의 학부모로부터 권유를 받고 광성중으로 전학시키면서 빙판에 뛰어 들었다. 4남 중 쌍둥이 형제들을 아이스하키선수로 만든 최씨는 “쌍둥이들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고 싶어 운동을 시켰는데 모두다 좋아할 지는 몰랐다”며 “최고가 될 때까지 모든 지원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최씨는 매주 아이들에게 국가대표선수로부터 개인교습을 받게 하는가 하면 조만간 일본으로 `20일 단기유학'을 보낼 계획까지 세워 둘 만큼 극성이다.

아이스하키에 흠뻑 빠진 3형제는 운동을 시작한지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김인종 감독의 평가다.

똑같은 생김새에 반해 이들의 플레이스타일은 제 각각.

맏이인 준환이는 힘이 뛰어난 공격수이고 역시 공격수인 둘째 준우는 패스워크와 상황판단력이 월등하며 셋 중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막내 준홍이는 스케이팅 실력이 발군이다.

이들은 함께 뛰는 실질적인 데뷔전이 마침 동계체전(21-23일)인지라 설레는 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아 최근에는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광성중은 7개팀 가운데 중·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이들의 마음은 이미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서게 될 올림픽무대에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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