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지면평가위원회 11월 회의

독자들로 구성된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들이 창원시 공공자전거 누비자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 기획 기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위원들은 전기자전거 도입을 주장한 내용도 좋았지만, 옛 마산·진해의 자전거 도로 인프라 구축과 관련법 개정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신미란)는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2015년 11월 치 지면평가 회의를 열었다.

◆김정남 위원 = 11월 24일 자 '창원시 누비자 성과와 한계' 등 <누비자 지속성장 해법은> 기획 기사 6편. 전국에서 처음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도입한 창원시의 누비자가 올해 7년째를 맞아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성장과 함께 한계도 드러났다는 내용이다.

누비자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전기자전거 도입과 전기자전거 관련 규제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옳은 지적이다. 그러나 그 전에 창원시는 통합 창원시로 출범한 지 5년이 지났음에도 마산과 진해는 자전거 도시로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을 만큼 자전거 도로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마산과 진해는 공용자전거 누비자의 이용률이 낮다. 시 당국이 전기자전거 도입과 함께 제대로 된 자전거도로와 표지판 설치 등도 함께 검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향후에는 경남도민일보가 이 부분도 집중적으로 조명해줬으면 좋겠다.

황혜지(왼쪽 둘째) 지면평가위원이 11월 치 기사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조재영 기자

그리고 얼마 전 진주에서는 시가지 간선도로 3개 노선을 다이어트 대상으로 선정해 시범 적용할 방안을 도출했다. 진주시의 시도가 부디 성공하기를 바라며, 진주시의 이 같은 시도에도 경남도민일보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김주일 위원 = 11월 24일 자 등 누비자 기획 기사. 누비자는 빠르게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설치비와 운영 비용 과다 등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용자도 옛 창원시 지역에 편중되어 있다. 기사에서는 전기자전거가 언덕이 많은 지형에 유용하고 환경오염에 대한 부담도 없으며, 세계적으로 생산량 및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음을 네덜란드·스페인 등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다만, 전기자전거는 원동기 장치 자전거로 분류되어 운전면허증이 필요하고 설치비용이 많이 드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이처럼 이 기사는 창원시 누비자의 지속 성장 방안을 위해 공공전기자전거의 필요성을 주장한 기사였다. 외국의 사례를 통해 전기자전거의 유용성과 편리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우리지역에 도입하기 위한 법률 개정 문제와 비용부분에 대한 설명이 더 자세하게 있었으면 좋았겠다.

◆김휘진 위원 = 11월 9일 자와 12일 자 '외국인 선수 과욕 창원 LG 5연패 빠져' , '창원 LG 5연패 탈출' 기사. 프로농구 창원 LG의 최근 연패 소식과 승리 소식을 전달한 기사였다. 창원 LG의 뼈아픈 5연패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선수들의 기량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고, 경기가 계속되면서 팬들 또한 선수만큼이나 안타까움을 느끼는 상황이다.

안차수(오른쪽) 경남도민일보 고충처리인이 기사 평가 방법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조재영 기자

최근 창원 LG의 기사를 보면서 그저 경기내용만을 알려주는 기사 내용에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물론 시즌 중이라 경기결과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팀 또는 팬들의 사기를 위해서 창원을 연고로 하는 창원 LG의 기획 기사 또는 기자가 생각한 오늘의 관전 포인트 등을 설명해준다면, 경기를 보는 농구팬 또는 관계자들의 흥미를 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기수 위원 = 11월 25일 '학교급식 부실조사 도청 감사에 영향 줄까' 기사. 전국에서 처음 경남도청에서 교육청 소관인 학교급식 감사 문제로 시작된 급식예산 지원 중단으로 갈등이 시작됐다. 문제를 협의와 의견조정으로 해결하지 않고 한쪽의 일방적인 힘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인상이 짙었다. 특히 도의회 특별 감사를 빙자하여 도청 공무원이 다수 포함된 감사반이 수평적 독립기관인 도교육청을 감사한 것은 문제가 크다. 또한 감사 중간 결과 발표한 내용이 과장된 듯한 면이 많았는데 이를 잘 지적한 기사였다.

◆신미란 위원 = 11월 13일 자 '여든 인생 녹여 한 자 한 자 통영 톱장이가 전한 희망노래' 기사. 톱장수 강갑중 할아버지의 소원이었던 시집을 도서출판 경남에서 지원하여 <강구안 희망가>로 출판하게 되었다. 투박하지만 지난 세월의 가난했던 아버지 어머니 세대를 잔잔하게 풀어냈다는 기자의 시집 평을 읽다보면, 한 권 사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였다.

책 소개이지만 한 사람의 삶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사회면에 실어서 먼저 눈에 띄었고 시의 내용과 함께 지은이의 삶이 같이 들어왔던 것 같다. 특히 시집 사진이 중앙에 배치되어 진솔한 시인의 얘기가 궁금하게 하는 효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책 소개를 겸한 기사를 문화면에서 하는 것보다 한 사람의 삶과 함께 사회면에 배치하는 것도 좋은 시도인 것 같다. 시를 본문 속에 포함시키는 형식보다 조금 돋보이게 편집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

◆천정애 위원 = 2015년 1년간의 문화면 평가. 1년 동안 문화면을 평가하면서, 경남의 다양한 문화 소식을 지면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경남 박물관 실태 조사 등 때로는 우리 지역 문화예술계의 허술한 운영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을 하기도 하고, 진주골목길아트페스티벌·창원 가로수길 아티스트 등 동네 골목 골목, 문화계 인물 한분 한분의 문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경남도민일보의 문화면은 만들어진 문화를 보도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먼저 문화를 발굴하기도 하고 새로운 문화를 제시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판'과 '동전' 등 기획 기사를 통해 보다 심층적이고, 다채로운 지역문화를 소개했다. 대부분의 기획기사나 르포 형식의 기사와 인터뷰 형식의 기사로 문화 현장의 이야기를 보다 생동감 있고 현장감 있게 전달해서 좋았다.

다만 다소 전문적인 문화상식이나 다른 지역과의 비교분석을 통한 문화의 질에 대한 평가에서는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도민들이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는 문화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인 것 같다. 지면의 다양한 문화소식들이 현실에서도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경남도민일보에서 지역문화 소통의 역할을 잘 해주기 바란다.

◆황혜지 위원 = 11월 19일 자 '변호사 없이 정규직 확인 소송 나선 노동자' 기사. 대기업 사업장에서는 너무도 쉽게 비정규직을 고용하고 불필요하거나 정규직 전환 부담을 느끼면 거리낌 없이 해고해버리는 것이 일상화된 듯하다. 2년은 고사하고 3개월, 6개월 단위로 계약하고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만든다. 심지어 2년 동안 계약직으로 일을 시켜놓고는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준다는 조건으로 6개월 동안 무급근로를 시킨다는 얘기도 들었다.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얘기다. 그런 측면에서 이 같은 기사는 비정규직 문제를 잘 드러내 준 기사다.

◆안차수 고충처리인(경남대 신방과 교수) = 지면평가위원들이 기사를 평가할 때, 똑같이 훌륭한 기사라 하더라도 그 기사가 보도자료에서부터 출발한 것인지, 아니면 기자가 처음부터 발굴한 기사인지 따져보고 후자쪽에 더 후한 점수를 주어야 한다.

△참석 위원 : 김정남·김주일·김휘진·변기수·이경호·신미란·천정애·황혜지 위원

△평가서 제출 위원 : 김정남·김주일·김휘진·변기수·신미란·천정애 위원

△참관 : 안차수 경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이수경 편집국장·정봉화 시민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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