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 도전하는 사람들 (8) 의령·함안·합천

조현룡(70) 전 의원이 '철도 비리'에 연루돼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음에 따라 현재 궐석 상태인 지역구다. 지역구 의원이 수사와 재판 등 이유로 사실상 4년 내내 제 역할을 못한데다 선거구 분할 논란까지 일어 자못 뒤숭숭한 분위기다.

여야가 비례대표를 줄여 농어촌 지역구를 늘리는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한숨 돌린 상황이지만 정개특위 논의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그 결과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 비리 구속과 선거구 획정 논란에 있어 역할 부재가 아킬레스건이다. 한데 이 호재에도 야권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지역 특성상 보수 성향이 짙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무력한 감이 있다. 다만, 새누리당 정치 신인이 '무주공산에 깃발을 꽂겠다'는 듯 이곳에 대거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이전 선거에서 보이지 않던 새 인물의 활약이 기존 정치인에게 얼마나 위협을 줄지는 관심을 가질 만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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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조진래(49)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이현출(53) 전 국회입법조사처 심의관, 이호영(58)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표밭 다지기에 한창이다.

인지도 면에서는 조 전 부지사가 단연 앞선다. 18대 의원을 지낸 후 19대 재선을 노렸지만 당내 경선에서 조현룡 후보에게 패하면서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길'을 떠났다. 이후 홍준표 도지사와 줄곧 보조를 맞추며 국회 재입성 계획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

이 전 심의관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 산청·합천 지역구에 민국당 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다. 이후 대학 강사와 연구원 등을 지내다 국회에 들어가 10년 넘게 일했다. 지난 7월 국회입법조사처를 사직한 이후 지역구에 '경남지역발전연구원'을 세워 정치 구심으로 삼고 있다. 15년 만의 정치 복귀지만 사실상 신인이라 할 수 있다.

의령 출신인 이 전 비서실장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서울로 가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9회)에 합격한 후 국무총리실에서만 28년을 일한 행정통이다. 그동안 총리만 무려 25명을 모셨다. 행정고시 동기가 정부 고위직에 건재한 점, 전직 총리와 인연이 두터운 장점을 고향 발전으로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이들 외에도 김충근(64) 전 동아일보 기자가 지역 내 바닥 민심을 훑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주영길(64) 전 서울시의원도 자천타천 후보군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물갈이론'을 앞세워 의령 출신 허남식(66) 전 부산시장 출마설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에는 후보가 보이지 않는 형편이다. 이 밖에 함안 출신 'YS 적자' 강삼재(63)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설도 있으나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지역 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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