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무력한 '차가운 변비'엔 찬 알로에 피하세요

변비는 왜 생기는가? 섬유질을 적게 섭취하여 된 경우는 편식하지 않으면 되니까 제외하고 대개 다음의 두 가지로 나눕니다.

한의학에서는 변비를 찬 것과 더운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더운 변비는 첫째로 감기에 걸려서 열이 장위까지 침범해서 대변이 굳는 경우, 둘째로는 사람이 열을 내었기 때문입니다. 즉 마음이 초조 불안하고 안달을 낼 때, 혹은 긴장하고 애를 쓸 때, 혹은 걸핏하면 짜증을 내고 토라질 때 우리의 몸은 유연성을 잃고 미열이 생겨 진액과 수분이 마르게 됩니다. 셋째로는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드시는 경우 내장에 열독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피부에 나타나면 가려움증이 되고, 위장에 나타날 때는 속이 쓰리며, 대장에서는 변비로 나타납니다. 마음을 안정합시다. 그리고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줄여야 됩니다.

다음은 찬 변비의 경우입니다. 황제내경에 보면 콩팥은 마르는 것을 싫어하므로 급히 따뜻한 것을 먹어서 눅눅하게 해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아랫배가 따뜻해야 장에 윤기가 돈다는 말이 되는 것이죠. 아랫배가 차가워져서 장이 무력해 대변을 밀어낼 힘이 부족한 사람은 시간이 되어도 마렵지도 않고 억지로 가서 앉아 있어도 감감무소식입니다. 즉 원기 부족이 장에 나타날 때 변비가 되는 것입니다.

주로 노인 분들의 변비가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노인 분들은 몸속의 진액마저 말라서 대장의 윤기가 없어져 대변의 배출이 더 어렵게 되는 것이죠.

또한 젊은 분들 중에서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 내성적이고 우울증이 있는 사람, 사소한 일에 걱정 근심을 하는 사람, 매사에 불만이 많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내장의 움직임도 게을러지므로 대변이 잘 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적당한 처방으로 대장과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기분을 좀 살리고 평소에 즐거운 운동을 하셔야 됩니다.

변비를 찬 원인과 더운 원인으로 나누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차가운 변비가 많습니다. 특히 오래된 변비들은 거의 다 차가운 원인으로 변비가 된다고 봐야 합니다. 국소적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기운이 통하지 않아서 부분적으로 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래된 병이 있으면 인체의 생기는 약해지고 식기 마련이라서 근본에는 차가운 기운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죠.

녹즙을 너무 많이 먹거나 아침마다 냉수를 마시거나 성질이 냉한 알로에를 계속해서 먹게 되면 보통 사람 같으면 설사가 났을 것을 변비증 있는 사람이니까 대변을 본다는 말이지 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설사약이나 관장약이 장을 튼튼하게 하기는커녕 더 나쁘게 합니다. 이렇게 찬 성분을 자꾸 섭취하면 당장은 대변이 나오지만 인체의 생기가 점차 약해져서 이런 찬 약에 의존하게 됩니다. 특히 허약자나 노인들, 또는 기가 부족해서 대장의 율동이 안되는 분들은 이런 임시방편적인 치료를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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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에 좋은 것으로는 동규자, 돼지쓸개, 복숭아꽃, 복숭아씨, 복숭아잎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임시방편이고 근본적으로는 아랫배를 데우고 대장의 기운을 도와주는 약과 침을 써야 합니다.

/심철우 미즈아이 청담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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