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돋보기]'100만 대도시'꿈꾸는 김해시 도시인프라 구축 없인 공염불

김해시가 오는 2035년까지 인구 100만 명 도시를 목표로 조성 중이다. 하지만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현 추세 시 도시 인프라로는 100만 대도시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는 점점 감소하는 추세인 데다 시 지역 내에는 더는 개발할 곳도 마땅하지 않다는 까닭에서다.

도시개발지역을 새로 수립해 추진하거나 다양한 도시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지 않으면 시 인구 100만 명 대도시 목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 가구당 자녀 수는 평균 1.3명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갈수록 인구는 줄어들 것이고, 시 역시 외부 유입 인구가 언제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도시가 시민의 행복한 삶을 충족할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갖추지 않고는 외지에서 인구가 더는 찾아올 리도 만무하다. 시가 오는 2020년 목표 인구 60만 명 도시에 머물지, 아니면 오는 2035년 인구 100만 명 도시로 진입할지 갈림길에 선 셈이다.

시가 잡은 인구 100만 명 대도시 목표는 가능할까.

김해시 장유동 시가지 전경. /김해시

◇도시 개발과 인구 증가 실태 = 시 인구는 현재 53만여 명에 이른다. 앞으로 몇 년간은 적지만 계속 인구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장유 율하2지구와 진영 신도시 등에 대단위 아파트가 건설 중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 10년 뒤인 2025년 이후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까지는 시 인구는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구가 다소 줄어들더라도 한동안은 다문화가정들이 보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해지역은 7000여 중소업체가 밀집한 도시 특성상 외국인 근로자들과 다문화가정이 꾸준히 느는 게 주 요인이다. 하지만 다문화가정만으로는 인구를 늘리기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시는 오는 2020년도 목표로 한 인구 60만 명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 인구는 매달 100여 명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면 오는 2020년 시 목표 인구 60만 명 달성에는 현재 7만여 명이 모자란다.

시는 부족한 인구는 오는 2018년 완공될 율하2지구와 대동첨단산단, 김해일반산단, 삼어지구와 어방지구 개발사업 등을 통해 메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이 개발되더라도 인구 60만 명 도달에는 부족하다. 율하2지구가 완공되면 2만 1000여 명 정도 입주한다. 대동첨단산업단지나 경남도개발공사가 추진하는 김해산단 내 주거지역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구는 5000여 명에 불과하다. 삼어지구와 어방지구가 완공돼도 수용 인구는 1만여 명에 그친다.

60만 명 목표달성에는 2만여 명이나 여전히 부족한 셈이다.

◇인구를 늘릴 방안은 = 시의 개발도시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는 4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는 현재 건립 중인 아파트에 입주하더라도 인구증가 속도는 그만큼 급격히 주춤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도시개발계획을 수립하지 않는 한 외부 인구유입은 어렵다는 뜻이다. 문제는 김해지역 내에는 개발할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데 있다. 생림면과 상동·한림면 등 북부권역에는 지형 특성상 거의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시 도심지에도 더는 추가로 개발할 곳이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시는 2020년도 인구 60만 명 목표는 간신히 달성하겠지만 그 이후 인구증가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인구 100만 명 대도시 진입은 가능하나 = 시는 200여만 평에 이르는 김해 대동지구 일원을 개발하고, 록인에서 추진하는 지역을 추가 개발하더라도 인구 90만 명 이상은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외부인구를 유치하려면 다양한 도시인프라(사회기반시설과 주민복지, 체육, 종합병원 주민편의시설 등)를 새롭게 구축하고 시민의식 수준도 함께 향상시켜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가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인구 100만 명 목표는 요원한 셈이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인구증가에는 오랜 세월이 걸리는 만큼 시가 지금부터라도 먼 미래를 보고 대도시에 걸맞은 도시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 인구증가 추세로는 오는 2035년 인구 100만 명 목표달성은 쉽지 않다. 하지만 도시가 몸집만 키운다고 해서 큰 도시가 아니듯 작지만 실속있는 도시를 지향해 외부에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도록 도시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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