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평론가협회(회장: 박성수)가 주관하는 제16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부산영평상)의 최종 수상 결과가 발표됐다.

2014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 개봉된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소속 심사위원단 10명이 총 4차례(예심 3회, 본심 1회)에 걸쳐 심사를 했다.

대상 : 홍상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예년과 다름없이 올해도 부산영평상의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은 작품의 예술적 가치였다. 올해 대상에는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선정되었다. 홍상수 감독은 2000년(<오! 수정> : 작품상), 2008년 (<밤과 낮> : 작품상), 2010년 (<옥희의 영화> : 대상)에 이어 4번째로 부산영평상 대상(작품상 2회 포함)을 수상하게 됐다.

심사위원특별상에는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이 선정됐다. 필름 느와르 장르에 대한 오승욱 감독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무뢰한>은 최근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묵직한 감정으로 꽉 찬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남자연기자상 수상자로는 유해진이 선정됐다.. 유해진은 <소수의견>, <극비수사>, <베테랑> 등 다수의 작품에서 독창적인 캐릭터 해석과 깊이 있는 연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자연기자상 수상자로는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주연을 맡은 김민희가 선정됐다.

2008년 제 9회 부산영평상에서 <뜨거운 것이 좋아>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신인감독상 분야에서는 <소수의견>의 김성제 감독과 <오피스>의 홍원찬 감독이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성제 감독의 <소수의견>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법정 드라마로, 사회정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의 묵직한 주제의식은 표피적 재미만을 추구하는 요즘 영화들 속에서 단연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동수상자인 홍원찬 감독의 <오피스>는 평범한 인간이 끔찍한 범죄행각의 장본인이 되는 상황을 그린 작품으로, 공포영화라는 장르 속에 한국사회의 현실을 투영시킨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작년에 이어 올해도 두 명의 신인감독이 신인감독상을 공동수상하게 됐다.

부산영평상 진행방식 대폭 변경 시상식 중심에서 포럼 중심으로! 관객과의 심도깊은 대화 예정

올해 부산영평상은 진행방식을 대폭 변경하였다. 올해 부산영평상은 시상식을 대폭 간소화하는 대신 수상작을 연출한 감독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포럼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포럼 진행방식은 1) 심사에 참여했던 평론가들의 수상작들에 대해 발제 2) 감독들과의 토론 3) 관객과의 대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영평상 체제의 변화에 대해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부회장인 이희승 동명대 교수는 “수상작품보다는 시상식에 참석한 스타에 더 초점이 맞추어지는 기존 진행 방식에 대해 내부적으로 문제제기가 있었다. 포럼 형태로의 전환은 영화의 미적 가치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를 계기로 평론가들이 주최하는 부산영평상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16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과 포럼은 11일 오후 6시에 부산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개최된다.

‘시상식과 포럼’ 전후로, 올해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무뢰한>과 대상을 수상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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