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신임 감독 또 고대 출신

○…홍준표 구단주의 극진한 모교 사랑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바로 '경남FC 감독 = 고려대 출신'이라는 등식이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2일 경남FC가 김종부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발표했죠. 김 감독은 내정설이 나돌았던 인물이라 주위에선 '김종부 감독 만들기'에 나머지 후보들을 들러리로 세웠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지만, 구단은 '감독선정위원회'를 들어 공정함을 강조했습니다.

이로써 홍 구단주 취임 이후 경남FC는 외국인 페트코비치 감독을 제외하고 이차만, 박성화, 김종부 등 3명의 감독을 모두 고려대 출신으로 채우게 됐습니다. 또, 현재 외국인 선수 계약 비리로 구속 수감 중인 안종복 전 대표를 포함하면 무려 4명의 고려대 출신이 구단 전면에 포진해 막강 고대 파워를 과시 중입니다.

/일러스트 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이들 가운데 안 전 대표는 홍 구단주가 직접 발탁했고, 이 감독과 박 감독도 공개 선발을 거치지 않고 구단주의 낙점을 받은 인물들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직접 천거한 안 전 대표가 구속되고 대학 동문인 이차만, 박성화 감독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 홍 구단주가 격노했다는 후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축구계 안팎에서는 '이번에는 홍 구단주가 고려대 출신을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고, 연세대, 아주대 등 타 대학 출신 지도자들이 이번 감독 공모에 대거 응모했다고 하네요.

고려대 출신 감독이라고 해서 무조건 비난하기는 어렵습니다. 고려대는 축구 명문으로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기 때문에 그만큼 인재풀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단주가 고려대 출신이라고 해서 감독도 해당 학교 출신이어야 한다는 논리는 쉽게 납득이 되지 않네요. 홍 구단주는 상징적 의미의 구단주로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맨체스터시티 구단주인 셰이크 만수르 왕자처럼 제 돈을 써가며 구단을 운영하는 주체가 아니기 때문이죠.

박치근 대표는 감독 선임에 대해선 구단주와 아무런 교감이 없었다고 강조했지만, 과연 구단주가 김 감독의 선임을 몰랐을까요? 구단주님! 속 시원하게 한 말씀 좀 해주시죠.

NC, 연말은 이웃과 함께

○…NC다이노스가 지난달 28일 창원대 체육관에서 타운홀미팅을 진행했는데요. 이날 타운홀미팅을 통해 모임 수익금 전액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다고 밝혀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NC는 '다이노머니'라는 가짜 화폐를 통해 모금행사를 진행했는데요. 총 1115만 원이 모였다고 합니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그동안 그라운드에서만 보던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많은 팬들이 참여했는데요. 선수단은 각자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팬들의 지갑을 열도록 했다는 후문입니다.

일부 선수는 팬들에게 안마를 해주고 기부금을 전달받는가 하면 애장품 판매를 비롯해 네일아트, 음식 판매와 저녁데이트권 판매 등으로 부지런히 기부금을 모았다고 하네요.

이날 벌어들인 1115만 원의 기부금은 NC 선수단의 이름으로 기증될 예정인데요.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과 마케팅팀이 기부금을 전달할 만한 곳을 찾는 것으로 안다"면서 "큰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선수단이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는데요.

최근 FA 계약으로 NC다이노스 일원이 된 박석민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년 2억 원씩 기부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죠. 이만하면 NC의 선행,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죠?

도내 팀 야구대제전 불참 이유는

○…'그라운드의 동창회'로 불리는 야구대제전이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됐는데요. 이번 대회에는 전국 19개 학교가 참가해 선·후배 간 유대감과 모교에 대한 긍지와 자긍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마산구장에서 열린 대회에는 도내의 두 명문 고교팀인 마산고, 마산용마고가 참가했는데요. 올해는 두 팀 모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불참 이유는 바로 예산인데요. 지난해에는 대한야구협회에서 참가학교에 1000만 원의 지원금을 보내왔는데 올해는 없앴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도권 학교나 지방에서도 재원이 풍족한 학교가 아니고서는 출전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입니다.

야구대제전에 도내 팀이 출전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돈'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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