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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만 갯벌 체험

[2015 이야기 탐방대]2015년 10월 18일 사천만갯벌 일대를 둘러보고나서

신윤지(청소년신문 <필통> 기자·경상대사대부고 2학년) webmaster@idomin.com 입력 : 2015-12-01 17:53:41 화     노출 : 2015-12-01 17:54:00 화

처음으로 경남도민일보에서 주최하는 이야기탐방대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야기탐방대가 도착한 곳은 가산창이 있었던 지대이다. 그곳에서 여러 선생님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잠시나마 내가 그 당시에 살고 있었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야기탐방이 끝나고 집에 와서 잠이 들었을 때 꿈에서 나는 정말 그 곳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경남 진주목 사천군 장암리라는 곳이다. 한양사람들에겐 생소한 이곳은 경남에선 매우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 조창이 들어온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에 아버지는 강가 주변으로 가서 땀에 젖은 채로 들어오시곤 했다. 어렸을 적 아버지께 여쭤보았을 땐 그저 강가에 공사를 하러 간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요즘 우리가 뛰어 놀았던 강가 주변이 너무 복잡해져서 놀 장소가 없어져버렸다.

아버지께선 우리가 놀던 곳이 이젠 조창지대가 되어버려서 그렇다고 설명해주셨다. 조창지대가 무엇인가 하고 여쭤보니 조세를 보관하고 한양으로 옮기는 주요 지대라고 말씀해주셨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이곳이 조금 생소하다. 예전엔 우리가 놀 수 있는 공터로 가득했던 곳이 어느새 주막과 지나가는 행인들이 묵고 가는 숙소로 변해버렸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산창은 어디로 가야 되느냐고 물어보시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잠시 묵어갈 수 있는 집이 어딘지를 물어보시곤 한다.

우리가 놀 곳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슬퍼했었지만 벌써 그것도 예전 이야기이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우리가 길을 알려주면 먹을 것을 주시기도 했고 어쩔 땐 엽전을 주시기도 하셨다. 그걸로 어린아이들뿐 아니라 서당에 다니는 내 나이 또래 아이들도 같이 맛있는 것을 먹기도 한다. 가끔씩 가산창에 들렀다 잠시 쉬고 가시는 분들은 매향비를 물어보시기도 한다.

매향비는 항상 내가 자주 갔던 곳이다. 앞은 강이고 뒤는 산으로 되어 있어 누워 있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곳이라 내가 편히 누워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여러 곳에서 온 사람들을 보는 게 재미있다. 매향비는 내세에 미륵불의 세계에 태어날 것을 염원하면서 향을 묻고 세우는 비라고 한다. 그 향이 정말로 묻혀 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여기까지 오는 데 있었던 힘들었던 일들을 모두 풀어내는 듯이 매향비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나도 저 사람들을 따라 어딘가로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든다. 사람들은 하나 같이 ‘조창지대치곤 좀 작네’라는 말을 내뱉곤 했다. 가산창이 들어오고 나서 나름 우리 지역이 매우 번성했다고 생각했는데 타지에서 온 사람들에게 이 사천군은 정말 작은 곳인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타지에서 온 사람들을 따라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일어나서 한참동안 멍하니 침대에 앉아 있으면서 가산창을 한 번 더 가서 그때의 삶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한번 그림으로 그려보아야 갰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북적북적하고, 주막에선 짐꾼들이 땀을 식히고 있고, 그 사이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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