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감각해지는 현대사회 속 서정의 꽃 피우다

'히말라야 설산 높은 곳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물속에 숨어 있는 소금을 받아내는 평생 노역이 있다/소금이 무한량으로 넘치는 세상/소금을 신이 내려주신 생명의 선물로 받아/소금을 순금보다 소중하게 모시며/자신의 당나귀와 평등하게 나눠 먹는 사람이 있다'(시 '소금성자)'

정일근의 열 두번째 시집 <소금 성자>가 산지니에서 나왔다. 이번 시집은 기억과 그리움이 감각의 근원을 이룬다. 무감각해지는 현대사회 속 궁극의 서정을 담아낸다. 진해에서 태어난 정 시인은 경남대 국어교육과에 재학 중이던 1984년 무크 <실천문학>과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했다. <바다가 보이는 교실>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등 30여 년간 꾸준히 시집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 경남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있다. 102쪽, 산지니,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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