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오태완·정인철·최구식 등 잰걸음

총선을 5개월 정도 앞두고 출마예상자들의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정치인들의 '특강 정치'가 시작됐다.

지난 24일 친박계 핵심인 새누리당 홍문종(의정부 을) 의원은 경상대에서 '창조경제와 대한민국의 길'이란 주제의 특별강연을 했다.

홍 의원은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처럼 인생의 목표를 책상에 붙이고 노력해야 달성할 수 있다. 인생의 목표를 적어 책상에 붙인 것은 그만큼 뚜렷한 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꿈을 이루려면 매일 어떤 노력을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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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호 전 감사위원./연합뉴스

이날 특강은 '진주 일자리 희망센터' 이사장이자 진주갑 출마가 예상되는 정인철 이사장 초청으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진주을 출마가 예상되는 김영호 전 감사원 감사위원은 감사위원 신분으로 지난 3일 경상대, 지난달 30일 진주보건대에서 특강을 했다.

'고난은 선물이다'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지난 30년간 감사원 공직자로 살아온 경험담과 삶의 지혜를 학생들에게 전하고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 배양을 위해 정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주갑 출마가 예상되는 최구식 서부부지사는 진주교대와 진주향교 등에서 특강을 했다. 특강에서는 서부청사 이전의 역사적 의미와 함께 이전에 따른 서부경남 경제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 기대효과를 직접 서부대개발을 진두지휘하는 부지사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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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구식 부지사./경남도민일보DB

오태완 경남도 정무특별보좌관은 모교인 진주정보고에서 최근 특강을 하고 후배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경상대와 하동군에서 특별강연회를 마련했다. 박 전 장관은 특강에서 한국전쟁 이후 급격한 성장세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한국경제가 국내외 불안정한 경제상황으로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개혁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성격은 다르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에 진주시청 공무원을 상대로 특강을 했고, 이창희 진주시장은 이달 초 답방 형식으로 서울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이 시장은 올해에만 공식적으로 7~8차례 특강을 했다. 특강 대상과 주제도 청소년, 대학생, 은행원, 공직자, 향우,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이에 앞서 대권을 꿈꾸는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지난 5월 경상대에서 일자리 특강을 했다. 김 위원장은 청년 일자리 해소를 위한 국가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에 대해 정가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출마예상자들이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특강 형식을 빌려 선거운동과 함께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진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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