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공천 확신…새누리당 집안 경쟁

새누리당 일색이다.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는 이도 사실상 새누리계다. 야권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3선을 노리는 여상규(67) 현 의원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인사만 3명이다. 서천호(55) 전 국가정보원 제2차장, 이방호(70) 전 의원, 최상화(50)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그 면면이다.

재선 관록의 여 의원이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향인 하동군수 후보 공천 실패가 생채기로 남았다. 여기에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인 김재경(진주 을) 의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생산·연구시설 입지를 두고 벌이는 공방이 당내 공천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일까. 새누리계 출마예정자는 저마다 공천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서천호 전 차장은 지난 8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4000여 명이 몰려 세 과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언론에서 나름 '친박'으로 분류하는데 그 후광까지 입고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최상화 전 관장은 전략 공천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 보좌해 서 전 차장보다 '친박 핵심' 아니냐는 평가가 큰 힘이다.

당내 경선을 해도 1 대 1 구도면 몰라도 다자구도 때는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후문이다. 하지만 옛 사천지역 출신으로 줄곧 서울에서 국회와 당직 생활을 한 탓에 인지도가 낮다는 세간의 평가는 아킬레스건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강기갑, 19대 총선에서 여상규 의원에게 연거푸 고배를 마신 '친이 핵심' 이방호 전 의원의 3선 재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했으나 아버지를 용서해 달라는 딸의 '석고대죄' 읍소에도 낙선했다. 선거 이듬해인 2013년 새누리에 복당 신청을 했으나 한 차례 거부당했다. 이에 절치부심하다 지난해 6월 가까스로 복당에 성공해 이번 공천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현재 무소속 출마 원칙을 고수 중인 차상돈(58) 전 사천경찰서장이 얼마나 선전할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명함을 내면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상태다. 사천·남해·하동이 새누리 전략공천 지역에 든다면 이를 노린다는 복안도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무소속 출마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내달 1일 퇴임을 앞둔 김진태(63) 검찰총장, 박창명(64) 병무청장도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사천 출신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새누리당 계열 인사 중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할 이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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