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폐지 사전 협의 없이 추진 "지방자치 근간 흔드는 수준 … 도지사 면담 하늘의 별 따기

26일 열린 경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도청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에서 도의 일방적·권위적 행정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박해영(새누리당·창원2) 의원은 "도가 제출한 기금 폐지 조례안이 모두 상임위를 통과했는데, 도의회와 사전 상의도 없이 일방 추진해도 되는 건가"라며 "의회를 어떻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도는 인구의 3분의 1, 세수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창원시도 홀대하고 있다"면서 "새 마산야구장 국비 지원이 안 되는 게 도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원래 김두관 전 지사 시절 '모자이크 사업' 명목으로 창원시가 200억 원을 신청한 건데 속히 해결해달라"고 밝혔다.

황대열(새누리당·고성2) 의원 역시 "홍준표 도지사가 '도의원 이야기를 듣고 예산을 짜라'고 했는데 실행되고 있다고 보나"고 물으면서 "도청이 도의회와 의원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지사 면담을 신청해도 안 된다. 몇 개월이 지나도 아무 말이 없다"고 따졌다.

박동식(새누리당·사천2) 의원도 "나도 면담을 하러 가니 비서실부터 거치라고 하더라. 비서실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깜짝 놀랐다"며 "사업의 적절성을 따지는 게 아니라 말 잘 듣는 사람, 안 듣는 사람 가려서 예산을 지원해주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답변에 나선 윤한홍 행정부지사는 "사실과 다른 것도 있지만 서운한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 신중하겠다. 의원들 요구는 대부분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새 야구장 문제의 경우 도 때문에 국비 지원이 안되는 게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다른 지역과 형평성, 예산 부족 때문에 편성 안 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02.jpg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