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청소년 스타들이 수능을 끝낸 친구들에게 멋진 무대로 응원을 보냈다.

25일 오전 11시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제12회 청소년문화제 열아홉을 위하여'는 고등학교 3학년생들로 만석을 이뤘다. 이들은 2시간 동안 노래와 춤에 흠뻑 취하며 "힘내자"라고 서로 격려했다.

청소년문화제인 만큼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고등학교 동아리와 밴드 등이 무대를 책임졌다. 지난 21일 예비심사로 선정된 본선 진출 5팀이 돋보였다.

먼저 '픽사티브'는 전자기타와 드럼, 키보드를 중심으로 노래와 랩을 선보였다. 전 관객이 후렴구를 함께 불렀다. 픽사티브는 전국 밴드 경연 대회에서 밴드부 대상을 여러 차례 거머쥔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19년 친구 두 명이 뭉친 곽주환·김주환 군은 감미로운 발라드로 여학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윤종신이 지은 '오르막길'을 열창했다. 목소리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어 6명으로 구성된 밴드 '루미넌트'가 함께 부르고 뛰고 즐기는 공연을 선보였다. 로큰롤로 빅뱅의 '하루하루'를 편곡했고 자작 랩을 공개했다. 또 노련한 무대 매너로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성헌·민현식·서정인 군은 아이돌 같은 랩 실력을 뽐내 관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스왜그(스스로 뽐내고 으스대는 모양)' 넘치는 동작과 호흡 덕에 관객도 어깨를 절로 들썩였다. 노래 중간 가사를 잊은 실수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프리스타일 랩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무대는 창원남산고등학교 댄스동아리 '신화창조'가 꾸몄다. 여러 곡을 편곡해 만든 음악에 화려한 군무를 췄고 유연한 웨이브를 뽐냈다. 빨강과 흰색으로 포인트를 준 검정 의상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남학생의 호응을 가장 많이 받았다.

초청공연 열기도 뜨거웠다.

도내 고교 유일 선반 사물놀이 동아리 '햇귀'가 북소리로 청소년문화제 시작을 알렸다. 서로 얼굴을 보며 웃는 얼굴로 무대에 오른 햇귀는 흥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또 'B.O.I'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댄스를 선보였고 '리벤지'는 프로처럼 팝핀댄스를 췄다. 현란한 브레이크댄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연스럽게 박수를 유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학생들은 개그맨 조지훈·류정남이 깜짝 출연해 마련한 토크 콘서트에서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꿈과 미래가 불확실해 초조하다는 청소년들은 개그맨들의 콩트와 유머에 한바탕 웃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사랑해"를 외치며 힘을 냈다.

올해 열두 번째를 맞은 청소년문화제 열아홉을 위하여는 아이들에게 열정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지원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창원시가 후원, BNK경남은행, 경남대학교, 롯데백화점 마산점·창원점이 협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