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회 '롯데 사회환원 미이행·시 행정 무기력'비판…문화센터 건립·도로 확장비용 부담 촉구

롯데가 김해시에 약속한 사회 환원사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해 김해시의회가 롯데 견제에 나서 실행 여부가 주목된다.

시의회의 이런 배경에는 김해시가 롯데 측의 약속 미이행에도 별다른 대응을 못 하는 무기력한 행정을 펴는 데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가 롯데 측의 약속 미이행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데는 롯데 측이 사회환원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때 이를 강제하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것이 한 요인이다.

시는 롯데의 김해관광유통단지 진입도로 개설을 위해 668억 원을 투입하는 등 860억 원의 재정을 부담했다.

하지만 롯데 측은 시의 이런 조치에 보답하는 지역환원사업은 하지 않고 있다.

롯데가 반드시 지역환원사업을 해야 한다는 강제성은 없다. 그러나 수백억 원의 김해시민 세금이 롯데 측 편리성을 위해 제공된 결과여서 시의회의 견제가 주목되고 있다.

김해시의회 새누리당 이정화(마지역·장유1동, 장유2동) 의원은 25일 제188회 시의회 정례회에서 "시가 김해관광유통단지 문제에서 보여준 잘못된 행정을 반성하고 앞으로 주체적으로 시정을 펼쳐야 한다"며 시를 압박했다.

그 이유는 2011년 롯데쇼핑이 아웃렛 2단계 개장 때 김해시에 기부금을 내기로 약속한 장유복합문화센터 건립비가 롯데 측 지원금 없이 국·도비 지원사업으로 건립되고 있다는 까닭에서다.

이 의원은 "지난 4월에는 워터파크 2단계 개장 때 롯데월드가 약속한 부곡~냉정JCT 도로 확장 공사비 150억 원 지원 건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3년 6월 김해시와 롯데쇼핑 간 지역개발사업을 하겠다고 합의했지만 아직 아무런 결론도 못 내고 있다"며 "시가 의도적인지 아니면 무능해서 그런지 롯데 측에 두 번이나 속았다. 김해관광유통단지 문제는 결국 시가 어떤 것도 할 능력이 없는 것을 보여준 단면"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롯데는 장유 부곡~냉정JCT 간 도로 확장과 장유복합문화센터 건설 등 지역 숙원사업 예산 중 700억 원을 내년까지 연차적으로 지역에 환원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시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시가 롯데 측에 사용승인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데도 이 권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롯데가 김해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게 하려면 시의회가 나서야 한다"며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하고 "김해관광유통단지사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거나 경남도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김해시가 '사용승인'을 하지 못하게 시의회 차원에서 견제하자"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시의회는 지난 23일에는 '롯데그룹 사회공헌 촉구 결의안'도 채택했다.

이 결의안 역시 롯데 측의 지역환원사업 약속 미이행에 대한 의원들의 강한 불만에서 비롯됐다.

무소속 이영철(마지역·장유1동, 장유2동) 의원은 "시가 자금만 지원해 주고 사회공헌을 되돌려받지 못하는 소극적인 행정을 펼칠 것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이에 대한 강력한 관리·감독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의 무기력함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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