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 앞서 기자회견…진주의료원 재개원 촉구
홍준표 도지사에게 고발당한 한 성직자가 경찰 출석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활동 과정에서 홍 지사에게 고발당한 백남해 신부가 25일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백 신부는 홍 지사를 향해 "사실 저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운동본부 공동대표에 이름 올리고 있었지만 큰 역할을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사님께서 저를 고소해 주셔서 고생한 분들께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진주의료원재개원운동본부에서는 백 신부뿐만 아니라 강수동 공동대표 등 모두 4명이 고발당한 바 있다.
"지사님께서 저와 공동대표를 처벌하길 원하신다면 저는 어떤 모욕적인 것이든 다 받아들겠습니다. 그것이 제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가신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그만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지금이라도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법을 찾으십시오. 그것만이 서부 경남지역 서민들에게 작지만 사죄하는 길입니다."
백 신부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올린 기도인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를 읊은 후 조사받고자 경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남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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