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대회 최다승·생애 총상금 기록 경신

박세리(38)가 1998년 맨발 투혼으로 US여자오픈을 제패하는 모습을 보고 골프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골프 선수가 된 이후 박인비는 박세리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걸었다.

골프 선수로서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등대가 박세리였다.

박인비는 2016년 시즌을 마치면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다. 한국인 1호 회원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5승을 보탠 박인비는 통산 17승으로 박세리의 한국인 최다승(27승)을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박인비는 이미 박세리를 넘어선 분야가 적지 않다. 작년 LPGA챔피언십을 제패하자 한국인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 보유자 이름은 박세리에서 박인비로 바뀌었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으로 박세리의 4승을 훌쩍 넘어섰다.

박세리가 아직 이루지 못한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5승을 거두며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 획득이라는 풍성한 수확을 거둔 2015년 시즌을 마감한 박인비는 생애 총상금에서도 '우상' 박세리를 뛰어넘는 뜻깊은 이정표를 세웠다.

박인비. /연합뉴스

시즌 최종전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 6위에 올라 5만 9915달러의 상금을 받은 박인비의 생애 총상금은 1258만 995달러(약 145억7508만 원)로 불어났다.

박세리의 생애 총상금 1256만 3660달러를 살짝 넘었다. 박인비가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 25위 이하로 밀렸다면 총상금에서 박세리 추월은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생애 총상금은 투어 생활을 오래 한 선수가 많기 마련이지만 상금이 많은 최근 대회 성적이 좋을수록 불어나는 속도가 빠르다. 박인비는 LPGA투어에서 206경기를 치렀고 박세리는 255개 대회에 출전했다.

생애 총상금 1위는 2257만 달러를 벌어들은 '영원한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몫이다. 38살에 은퇴한 소렌스탐은 303개 대회에 출전했다.

생애 총상금 2위(1963만 달러) 카리 웨브(호주)는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생애 총상금 1위는 1억 1006만 1000달러를 번 타이거 우즈(미국)이다. 우즈는 생애 총상금 2위 필 미켈슨(미국)을 3260만 달러 차이로 멀찌감치 따돌린 부동의 1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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