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육하원칙 중 뒷부분 두 가지를 뺀 '사(4)하원칙'만 알 수 있대도 특종 중의 특종이 될 머리카락도 안 보이게 꼭꼭 숨어버린 보도 기삿거리가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미스터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당(唐) 나라 때 시인 가도(賈島)의 시나 음미하며 궁금증을 삭여 봅니다.

'松下問童子(송하문동자)/言師採藥去(언사채약거)/只在此山中(지재차산중)/雲深不知處(운심부지처)'-'소나무 아래 동자에게 물으니/스승은 약 캐러 갔다고 하네/다만 이 산 속에 있으련만/구름 깊으니 알 길이 없네'.

있는 곳을 모른다는 '부지처(不知處)'도 그 시의 스승 경우만 같다면야 아무런 궁금증이 생길 리 만무한 일이지요.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산에서 채약(採藥)을 한 것도 아닐 터인데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했던 것일까요.

대통령의 사관(史官)이었다면

사초(史草)라도 보았을 것을

그게 있을 리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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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귀는 …"을 떠올리네

언젠가

누군가 '대밭'에서

"당나귀 귀"소리 안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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