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이장님]양산시 양주동 구순자 통장

"안전한 경남도민체전 여성의 힘으로 이뤄내겠습니다."

양산시 양주동(옛 남부동) 주공8단지(766가구) 구순자(56) 통장은 내년 양산에서 열리는 제55회 경남도민체전을 앞두고 벌써 마음이 설렌다.

구 통장은 지난 2010년 양산에서 열린 제49회 경남도체에 이어 6년 만에 또다시 경남도민의 스포츠 한마당에서 양산시민과 출전선수, 관람객 안전을 위해 다시 한 번 나설 수 있다는 것에 이미 보람을 느끼고 있다.

구 통장은 지난 2010년 경남도체에서 안전한 대회 개최에 힘을 보탰다는 의미로 체육부장관상을 받는 등 봉사자로서 활약은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다. 당시 지역 의용소방대원으로 또는 주민자치위원, 체육회 이사, 동대표 등으로 활약하면서 소방방재청장 포상은 물론 양산시장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이 구 통장의 봉사활동을 증명해 주고 있다.

대구가 고향인 구 통장은 부산에서 학교를 나왔으나 남편을 만나면서 양산과 인연을 맺게 됐다. 양산시 덕계동에 살다 12년 전 양주동(남부동)으로 이사를 와 양주동 사람이 됐다. 양주동에 터를 잡은 구 통장은 아파트 부녀회 활동은 물론 10년 전부터 아파트 총무, 동 대표 등을 맡아 오다 2011년부터 통장 일을 하고 있다. 왕성한 활동력으로 두 번째 통장 인선에서는 선거제가 도입됐으나 상대후보가 자진해서 사퇴해 또 한 번 통장직을 맡게 됐다.

구 통장의 사회활동은 통장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중앙·삼성·양주·강서동 4개 동 연합 여성의용소방대장을 맡은 데 이어 2014년부터는 양산시 여성의용소방대장을 맡고 있다. 구 통장은 "평소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진행하는 소방훈련을 보면서 의용소방대원이 되고자 결심했다"며 "주위에서는 아파트 부녀회 일을 하기도 바쁠 텐데 특히 여성으로 의용소방대원이 된다는 데 만류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당시를 술회했다.

의용소방대원 활동 10여 년 만에 양산시 여성의용소방대장과 아파트 통장, 양주동체육회 이사, 주민자치위원, 평통위원 등 1인 5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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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 양주동 주공 8단지 구순자 통장. 2011년부터 통장 일을 하고 있는 그는 같은 해부터 4개 동지역 의용소방대장을 맡은 것과 함께 2014년부터는 양산시 여성의용소방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중걸 기자

수년 전 지역에서 층간소음으로 아래층 주민이 위층 주민에게 해코지를 하다 경찰에 검거되는 등 층간소음문제가 지역사회 문제로 대두하기도 했다. 이에 양주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아파트 층간소음 분쟁을 없애고자 아파트 주민들과 한마음 축제를 여는 한편 소음분쟁 예방을 위한 전단 배포 등 캠페인을 통해 주민 간 갈등 해소에 나섰다. 아파트 통장들도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입주민과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등 층간소음 없는 아파트 만들기에 앞장을 섰다.

이런 노력으로 구 통장이 사는 양주동은 층간소음과 관련한 분쟁 없는 지역으로 소문이 나있다.

구 통장은 "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아파트 층간소음 분쟁을 해결하고자 아파트 차원에서 입주민 간 대화를 통해 마음을 모았다"며 "대화를 통해 거리감과 이질감을 해소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가짐으로 아파트 층간 소음 마찰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구 통장은 내년 4월 경남도민체육대회에서도 그동안 익혔던 소방지식과 주민 화합 정신을 모두 발휘해 안전한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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