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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탓에 떠나왔지만 늘 그리운 창원"

[그 사람 그 후]창원 잊지 못하는 유준기 맹향운 부부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2015년 11월 25일 수요일

몇 해 전 선비 같은 남편과 형님 같은 아내가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서 한의원을 하고 있었더랬다. 바로 유준기·맹향운 부부다.

<피플파워> 2011년 12월호에 인터뷰가 실렸었다. 이들은 당시 온·오프라인에서 한창 활동이 활발하던 페이스북 '창원시 그룹'에서 두드러진 구성원이었다.

한의원 자체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지역에 연고가 없었는데, 유 씨 집안일로 경남에 왔다가 그대로 창원에 눌러앉았다고 했었다. 페이스북 그룹 활동을 하면서 친구가 늘고 모임도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에 깊이 녹아들었다.

"집안일 때문에 경남에 와서, 집안일 끝나면 빨리 가야지 그랬어. 그런데 여기 있다가 서울에 가니까 머리가 너무 아파. 사람 많은 거 보니까 멀미가 나더라고." 당시 맹 씨의 말이다.

"이제는 그냥 여기 분위기에 이렇게 스며들 것 같아요. (아내를 보며) 이제 여기를 못 벗어날 거 같지?" 그때 유 씨는 이렇게 말했다.

유준기 맹향운 부부. /맹향운

그런 이들이 갑자기 그해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 맹 씨의 건강이 문제였던 것이다.

중학교 교사였던 맹 씨는 90년대 중반 몸이 많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15년 정든 학교를 떠나야 했다. 부부가 난데없이 창원에다 한의원을 차린 것도 건강을 회복한 맹 씨에게 필요한 요양과 휴식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게 서울로 돌아가서도 창원에서의 생활을 잊지 못한 부부는 지난해 8월 이번에는 마산역 근처에 한의원을 열었다. 하지만, 맹 씨가 병원 치료를 계속 받아야 했기에 부부는 '별거 아닌 별거' 생활을 해야 했다. 결국, 이들은 올해 6월 서울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달 초 서울에서 이 부부를 만났다. 다행히도 부지런히 여행을 하고, 공연장이나 문화 행사를 기웃거리며 씩씩하게 살고 있었다. 맹 씨의 몸 상태도 안정적이었다.

이들에게 창원은 여전히 그리움의 대상이다.

"아, 참 재밌었던 시절이었어요. 계속 창원에 있을 수 있으면 참 좋았겠지요. 갔다가 왔다가 다시 갔다가 왔는데 이젠 다시 가기가 좀 그러네요." 남편 유 씨의 말이다.

이제 이들 부부의 목표는 제주도에 정착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번에는 진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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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 이서후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문학/영화/연극/뮤지컬 등을 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