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공포가 확산돼 전국적으로 쇠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농촌에서는 동물성 먹이를 소에게 먹이는 것을 현재까지도 금기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선조들이 광우병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7일 도내 소사육 농민과 사료생산업체에 따르면 예로부터 소를 키울 때는 짚·쌀뜨물 등 식물성 먹이 외에는 일체 동물성 먹이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현재도 소 배합사료에는 동물성분을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는 것.

40년전부터 소를 사육해오고 있다는 조현환(69·함안군 가야읍 도항리)씨는 “예부터 소에게는 동물성 먹이를 주지 않았으며 부주의로 바닷물고기 국물이 개숫물에 섞여 쇠죽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었지만 짐승고기는 절대 들어가지 않도록 했다”며 “소 스스로가 육류는 먹이로 주어도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조씨는 “예전에 함안지역에서는 간혹 싸움소에게 개를 잡아 국을 끓여 먹였는데 얼마가지 않아 소의 눈이 멀게 되었다”며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소에게는 동물성 먹이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농민들 대부분이 경험적으로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은 일선 소사료 공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사료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함안군 법수면 농협사료공장 이학희(37) 생산과장은 “소 배합사료는 옥수수와 소맥 등이 주원료가 되며 부원료로 대두박 등 박종류와 소맥껍질 등이 사용되고 생균제와 비타민 등이 첨가제로 들어간다”며 “개와 돼지의 사료에는 동물성 유지가 포함되지만 소사료에는 동물성분이 포함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소가 후각이 발달된 동물이기 때문에 동물성분이 포함됐을 경우 기호도가 눈에 띄게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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