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실무협의체 구성…도교육청 "원만한 대화 기대"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의 급식비 지원 협의가 재개됐다.

양측 실무협의체 첫 회의가 19일 오후 4시 반 도청 5층 소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지난 6월 경남도의회 김윤근 의장 중재로 4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결렬된 지 6개월 만이다.

전날 홍준표 도지사와 박종훈 교육감의 회동에서 "급식비 지원 폭과 액수 등 가이드라인(기준) 제한 없이 실무진 협의에 모든 것을 맡기자"는 제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부분이 타결 관건으로 주목됐다.

도에서는 강해룡 농정국장과 윤인국 정책기획관, 김종환 농산물유통과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도교육청은 이헌욱 행정국장과 이헌락 정책기획관, 김희곤 교육복지과장을 대표로 내세웠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18일 오후 만나 학교급식 지원 문제를 협의하기로 한 후 경남도청과 경남도교육청 실무진 간 첫 협의 회의가 19일 오후 경남도청 신관 5층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첫 회의는 양측이 앞으로 진행할 급식비 지원 대상과 폭, 액수 등 협의 폭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 계획을 잡는 자리였다. 회의 결과 양측은 영남권 등 다른 시·도 급식비 지원 현황을 조사·분석해 오는 30일 2차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도는 그간 학교급식법을 근거로 지원 대상을 식품비로 한정하고, 2014년 경남 외 영남권 4개 시·도 평균인 식품비 31.3% 수준(305억 원 안팎)으로 지원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왔다.

반면 도교육청은 2014학년도 수준의 무상급식 회복을 기본 입장으로 해왔다. 당시 전체 급식비 중 식품비는 도 25%, 교육청 37.5%, 시·군 37.5%의 분담률로 도와 시·군 분담액이 804억 원이었다.

강 농정국장은 협의 안건에 대해 "오늘은 처음이니까 앞으로 협의 계획을 잡을 거다. 교육청 이야기를 들어보고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정국장은 "오늘 첫날이니까 제로베이스(원점)에서 천천히 풀어봐야 하지 않겠나. 어제 두 분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는 언론보도로 볼 때, 대화가 좀 원만하게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갖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양측 협의 주체의 실질적 고민도 전해졌다.

"첩첩산중이라고 본다. 지사와 교육감이 가이드라인 없이 실무진 협의에 맡기겠다고 했다지만, 협의라는 게 가이드라인이 없을 수가 있나. 지난번 도의회 중재로 실무진 회의는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협상 여지가 거의 없었다. 관건은 실무진 협의 폭이 어느 정도 보장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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