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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너무한 욕 '패드립'이젠 그만

[청소년신문 필통]전혜완(진주여고 1)

전혜완(진주여고 1) webmaster@idomin.com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학교에서, 집에서 혹은 인터넷상에서 청소년들은 무분별한 욕설을 쓴다. 욕설이 대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정도다. 끼리끼리 하는 욕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주 대놓고 부모(특히 상대 친구의 엄마)를 욕지거리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별히 사이가 안 좋아서 서로 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친한데도 농담처럼 서로 욕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 엄마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해대도, 듣는 아이는 별로 화를 내지 않는다. 그냥 웃고 즐기는 수준이다.

이른바 패드립('패륜적인 애드리브'를 줄인 말)을, 아이들은 이를 패륜 놀이라고 부르며 가볍게 넘긴다.

상황1 교실 안

사내 녀석 둘이서 게임을 하고 있다. 갑자기 한 녀석이 다른 녀석에게 말한다. "야 새꺄, 나 네미 ××에 납땜했다." 그러자 다른 녀석이 받아친다. "난 네미하고 500원 주고 했다." 그러자 다시 날아오는 속사포. "네미 빙신." 그러자 "네미 ××년." 그러고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게임을 계속한다.

상황2 쉬는 시간 운동장

여자 아이 둘이서 이야기를 하다가, 느닷없이 한 아이가 친구한테 그런다. "야 ××년아, 뭐하는 거야? 이 에미없는 ×아." 그런데도 친구는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여전히 다정하다. 그러고서 조금 있다가 한 아이가 또 그런다. "응, 니에미 빙신새끼라고, 빙신." 그래도 다른 친구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 하던 대화를 계속하며 손을 잡고 걷는다.

학생들은 대개 뜻을 모르고 쓰거나, 뜻을 알고도 재미를 위해 쓰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을 단지 재미를 위해, 더 세게 보이려고 조롱거리로 삼는 것은 아주 비인간적인 행동이다. 당장 조금 '세 보이기' 위해, 순간의 우쭐함과 재미에 빠져 욕과 패드립을 습관처럼 쓸 때 한없이 자신의 영혼이 멍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청소년신문 필통]전혜완(진주여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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