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24일 KBO 시상식 위해 한국행…MVP 수상 여부 상관없이 참가 뜻 '훈훈'

NC의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가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KBO 시상식에 참가한다.

18일 NC는 "테임즈와 시상식 참가를 놓고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테임즈가 가급적이면 시상식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알렸다.

외국인 선수가 오로지 시상식 참석만을 위해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개 외국인 선수는 시즌이 끝나면 곧바로 한국을 떠난다. 고국에서 재계약이 이뤄지면 스프링캠프에 합류, 시즌을 앞두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스케줄이 일반적이다.

테임즈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마치자마자 가족들이 기다리는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구단이 조심스럽게 참석 여부를 묻자 테임즈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에릭 테임즈. /연합뉴스

MVP 수상 여부를 떠나 지난 1년간 함께 땀 흘린 동료들이 뜻 깊은 상을 받는 자리에 축하를 보내고 싶다는 메시지도 전해왔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2시 열린다.

이번 시상식에서 테임즈는 유력한 MVP 후보다. 테임즈를 비롯해 팀 동료 에릭 해커와 박병호(넥센), 양현종(KIA) 등 4명이 후보에 올랐지만 MVP는 테임즈와 박병호의 양자대결로 압축된 분위기다.

테임즈가 MVP에 뽑히면 지난 2007년 이후 8년 만에 외국인선수 수상자가 된다. 더불어 야수로는 지난 1998년 우즈에 이어 16년 만에 외국인타자 MVP가 된다.

테임즈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 130득점을 기록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득점에서 타이틀을 획득하며 4관왕을 차지했고 다이노스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더불어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40-40클럽과 사이클링히트 2회, 장타율은 무려 0.790을 기록해 지난 1982년 프로야구 원년에 백인천이 기록했던 0.740을 훌쩍 뛰어넘었다.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낸 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2년간 활약하면서 최고의 외국인타자 반열에 올랐다.

테임즈의 강력한 경쟁상대인 박병호는 5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올해도 홈런과 타점 부문을 석권하면서 4년 연속 타이틀을 따냈다. 더불어 그는 2003년 이승엽이 기록했던 144타점을 뛰어넘으며 시즌 최다타점 신기록을 썼다. 누가 수상하더라도 이견이 없을 막상막하의 접전이다.

KBO는 시즌이 종료된 뒤 한국야구기자회 회원사와 KBO리그를 취재하는 각 지역 언론사를 대상으로 MVP와 신인왕 투표를 시행했다. 밀봉된 투표함은 24일 봉인이 해제된다.

NC 구단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MVP 유력 수상자를 파악하고 있다.

구단은 "테임즈의 MVP 수상 여부와 관련해 자체 출구조사를 진행했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면서 조심스럽게 수상을 점치고 있다.

KBO는 시상식 현장에서 MVP를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최다득표 선수가 전체 투표수의 과반을 얻지 못하면 현장에서 1·2위 간 결선투표를 진행해 최다 득표를 한 선수가 수상자로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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