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 도전하는 사람들 (2) 진주시
진주 갑 새누리당 박대출-최구식 경쟁 공식화…진주 을 친이 김재경-친박 김영호 '동기 대결'

진주는 보수적 기풍이 강한 도시다. 현역인 박대출(진주 갑)·김재경(진주 을) 의원 모두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내 공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진주 갑·을 모두 친이, 친박과 함께 서부 대개발을 등에 업은 홍준표 도지사 측근까지 합세해 소위 '계파 간 각축장'이 예상된다.

진주 갑은 역대 선거에서 친여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인 곳이라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 해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진주 을은 진주 갑보다 농촌 인구가 많은 한편 공단지역 노동자도 적지 않아 보수와 진보가 혼재한 편이다. 이 같은 지역 정서를 바탕으로 꾸준히 기반을 다져온 친여 성향 출마자들이 묵묵히 민심을 규합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도 지역 내 반새누리 민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진주 갑 = 친박으로 재선을 노리는 박대출(54) 의원과 서부 대개발을 발판으로 3선 고지에 오르려는 최구식(55) 경남도 서부부지사의 맞대결이 관심을 끈다. 최 부지사는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을 지낸 친이계 핵심 실세인 정인철(53) 진주일자리희망센터 이사장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2012년 총선에서도 경쟁을 벌였다. 당시 박 의원이 공천권을 따내자 정 이사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과 최 부지사는 본선에서 만났다. '계파 간 리턴 매치'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2년 총선과 6·4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당내 경선 후보를 지내며 입지를 쌓은 정영훈(46) 새정치민주연합 진주시갑지역위원장도 유력 주자다. '진주 발전 책임론'과 '국제도시 진주'를 모토로 출마를 선언한 이혁(47) 동서창조포럼 공동대표, 강주열(51) 전 진주시의원도 이 범주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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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을 = 범친이계로 4선 고지 수성에 나서는 김재경(53) 현 의원에 친박계와 홍준표 도지사 측근이 도전장을 내는 모양새다. 김영섭(47) 진주발전연구원장과 김영호(53) 전 감사원 감사위원은 자천타천 친박계로 분류된다.

김 원장은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실 행정관을 지내며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론에 힘을 보탰다. 김 전 감사위원은 세월호 사고 감사를 총괄하고, 4대 강사업 감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할 주요 감사를 지휘해 친박 범주에 든다는 평가다.

오태완(49) 경남도 정무조정실장은 홍준표 도지사의 후광을 등에 업고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총선 이후 묵묵히 지역 내 기반을 닦아 온 김영태(57) 한일병원장 저력도 만만치 않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소연(46) 진주시을지역위원장이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쇄와 무상급식 중단 등 반새누리 정서로, 서부청사 개청과 서부 대개발이라는 경제적 명분을 어떻게 넘어설지 주목된다. 지난 총선에서 '집안 단일화'로 고배를 마신 강병기(55)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도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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