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30분 동안 대화 나눠, 내일부터 실무진 협의…구체적인 내용 비공개

홍준표 도지사와 박종훈 도교육감의 1시간 30분 회동 결론은 단 한 줄로 전해졌다.

"급식비 지원에 관한 문제는 내일부터 실무진에서 본격적으로 협의하기로 한다."

홍 지사와 박 교육감은 18일 오후 2시 경남도의회 의장실에서 만났다. 박 교육감 취임 이후 16개월 만에 이뤄진 첫 회동이었다.

약속 시간 2분 전 홍 지사가 먼저 의장실에 도착했다. 취재진이 입장을 묻자 홍 지사는 답하지 않았다.

대신 홍 지사는 "도청 간부는 다 가라. 내가 알아서 할 테니…"라고 지시했다.

이어 정시에 맞춰 교육감이 도착하자 세 사람이 악수를 한 후 김윤근 의장이 "서로 속을 터 놓고 이야기를 다 하셨으면 한다"고 당부하고 자리를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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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경남도의회 의장실에서 홍준표 지사와 박종훈 교육감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일호 기자

이어 홍 지사가 취재진에게 자리를 비워 달라고 요청했다.

그로부터 3시 30분까지 회동이 이뤄졌다. 배석했던 경남도 윤인국 정책기획관과 경남교육청 손재경 홍보담당관도 5분도 안 돼 의장실에서 나왔다.

회동 종료 10분 전 윤인국 기획관과 손재경 홍보관이 의장실로 들어갔다.

이들은 5분 뒤 회동 결과를 앞서 나온 한 줄짜리 문장으로 전달했다.

"실무진은 어떻게 구성되나?" "무상급식 지원 폭 외에 감사 문제나 누리과정 예산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나?"

취재진 질문이 계속됐지만 두 사람 이야기는 똑같았다.

"말씀드린 협의문 외에는 말씀드릴 게 없다."

이어 3시 30분께 홍 지사와 박 교육감이 의장실 밖으로 나왔다.

취재진이 "무슨 이야기 했느냐"고 묻자 홍 지사가 "급식 이야기했죠"라고 답했다. "어떻게 이야기가 됐느냐"는 질문에 홍 지사는 "실무진 협의를 해봐야 안 되겠어요"라고 답했다.

박 교육감은 "오늘 만남에서 희망을 심었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도의 급식 지원 거부나 경남형 급식시스템 시도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취재진이 다시 물었다.

이에 박 교육감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오늘 협의된 내용 이외에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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