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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셀카]영화감독 꿈꾸는 열아홉 박진슬 양

먹고살기 위해서만 살아가는 건 아니잖아요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안녕하세요. 저는 창원시 성산구 안민동에 사는 열아홉 살 박진슬이라고 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평생 하고 싶은 일을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영화라고 대답할 거예요. 어릴 적 영화에 대해 각인된 느낌이 참 좋았거든요. 친척들과 모이는 날이면 저는 모여 있는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두곤 했어요. 찍은 영상들을 편집해서 다큐멘터리나 뮤직비디오 같은 영화를 만들곤 했는데요. 그렇게 만든 영화는 극장만 가면 주무시던 저희 할머니마저도 재밌게 보셨고, 아빠, 엄마, 이모들, 사촌들까지 함께 즐기며 볼 수 있었어요.

저는 무엇을 하든 남들에게 인정받아야 하고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얻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영화에 있어서만큼은 늘 자유로웠어요.

인정받으려고 만드는 게 아니라 다 함께 즐기려고 만드는 거였으니까요. 나름 중학교 때는 기타와 노래에 빠져 남몰래 가수의 꿈을 꾸기도 했고, 글쓰기를 좋아해서 소설가가 되겠다고 다짐도 했었어요. 하지만 나의 학창시절 많은 꿈 중에 결국 정말로 해야겠다는 확신이 든 건 영화였어요. 내친김에 고등학교 2학년이던 저는 곧장 '코노돈트'라는 이름의 영화 팀을 만들고, 제 주변 영화를 하고 싶은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단편영화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찍던 작년 가을 무렵 지역에서 독립영화를 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저는 이 만남을 두고 너무나도 큰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어느 누군가가 저의 행운을 두고 제 노력의 결실이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너무 좋아서 무작정 시작한 영화를 향한 내 애정의 시간도 어쩌면 나의 재미있는 노력의 시간이었구나 하고 생각하니, 순간 제가 너무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열아홉의 나이에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신나는 노력을 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영화를 한다고 할 때면 사람들은 늘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어떻게 먹고살 거냐?' 예전에는 이 질문에 말문이 턱 막혔지만, 이젠 대답할 수 있어요.

'사람이 먹고살기 위해서만 살아가는 건 아니지 않나요'라고요. 한 달 반이 지나면 맞이하게 될 제 스무 살은 어떤 영화와 함께하게 될지 저는 참 기대가 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셀카와 사연을 받습니다. 사연은 일기나 편지도 좋고, 마음에 드는 글귀도 좋습니다. 셀카가 지면에 실린 분에게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셀카는 휴대전화 메시지나 메일로 보내주세요.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010-9021-2508.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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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 이서후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문학/영화/연극/뮤지컬 등을 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