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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 숟가락만 잡숴봐 기분까지 건강해져

[맛 잇슈]창원시 마산합포구 '선유정'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쌀쌀한 날씨에 따끈한 탕 한 그릇으로 몸을 데울 수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봉곡리에 있는 '선유정'을 찾았다. '선유정'은 직접 만든 흑색 두부를 이용해 오리탕, 백숙 등의 요리를 하는 곳이다.

이제경(59)·황영숙(60) 씨 부부가 15년 전 터를 잡고, 음식을 만들고 있다. 알음알음 소문이 난 곳이다. 한적한 국도를 거쳐 꼬불꼬불 시골길을 따라 한참만에 음식점을 발견했다. 길 곳곳에 서 있는 '선유정'이라는 표지판은 찾는 이들에게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했다.

탁 트인 전경이 보이는 곳에 음식점이 자리 잡고 있다. 공기 좋은 곳에 좋은 먹을거리가 더해졌다. 부부는 애초 이곳 자연환경 때문에 터를 잡았다고 했다.

'자연에서 살자' 싶어서 부부가 창원, 고성을 거쳐 최종적으로 정착한 곳이라고. 이들은 자녀에게도 인성 교육 차원에서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곳에서 살고자 했다.

▲ 오리요리에 국산콩으로 직접 만든 흑색두부가 들어간 '흑두오탕.'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생활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오리 전문점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지금은 인근에 오리전문점이 많지만, 당시는 유일했다고. 직접 기르는 채소, 국산 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자고 결심하면서 음식점을 열게 됐다.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흑두오탕을 주문했다. 모든 메뉴에 '흑두', 즉 흑두부가 들어간다. 국산 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가 오리탕, 백숙 재료로 다 사용된다. 메뉴판에 흑두오탕에 대한 설명이 별도로 돼 있다. '흑두오탕이란 국산 검정콩으로 여기서 가마솥에 재래식 방법으로 직접 만든 흑두부 오리탕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비닐하우스를 휴게실로 직접 꾸민 '비밀의 화원'.

출입구 쪽에 두부를 만드는 가마솥이 있었다. 여름철에는 거의 매일 두부를 만들고, 날씨가 추워져도 1주일에 2번 이상 만들어낸다. 방부제 없이 재래식으로 만드는 두부여서 딱 소진될 만큼만 만들어내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식사는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각종 밑반찬이 차려지고 큰 솥에 흑두오탕이 담겨 나왔다. 검은콩으로 만들어 회색빛깔이 나는 두부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생선 매운탕처럼 얼큰한 맛이 났다. 느끼하거나 기름기가 느껴지지 않고 개운했다. 밭에서 재배한 고추, 부추, 오이, 무 등의 밑반찬은 오리탕의 건강한 기운을 더했다. 창문 밖으로 경치를 구경하며, 건강한 요리를 맛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방 곳곳에는 황 씨가 만든 서각 작품이 놓여 있다. 남편 이 씨도 나무로 호박 모양 등의 공예 작품을 만들어서 비치해뒀다.

황영숙 씨가 만든 서각 작품이 비닐하우스 곳곳에 놓여 있다.

손재주가 좋은 부부는 '비밀의 화원'도 두고 있다. 식사를 한 후 집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면 농사를 짓는 밭이 나오고 비닐하우스가 나온다. 비닐하우스가 '비밀의 화원'이다.

부부는 이곳을 작품 만드는 작업실로 이용하고, 손님들이 차를 마시며 휴게실로 이용할 수 있게 꾸며뒀다. 하우스 안에 여러 가지 나무를 기르고 있으며, 음악을 감상하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테이블 하나도 모두 부부의 손을 거쳐서 만들어졌다.

이 씨는 "친환경 유기농으로 채소를 기르고 있다. 좋은 재료와 육수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고 한다. 욕심 안 부리고 정성을 쏟으면서 좋은 음식을 대접하려고 한다. 나이 들면서 즐기면서 살려고 노력한다. 진정한 음식은 거짓 없는 자연적인 음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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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귀화 기자

    • 우귀화 기자
  • 시민사회부 기자입니다. 경남지방경찰청, 법원, 검찰, 진해경찰서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